[슬기로운 울산學 탐구-2021울산학연구보고서]“광포전설속 울산만의 정체성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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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울산學 탐구-2021울산학연구보고서]“광포전설속 울산만의 정체성 찾아야”
  • 홍영진 기자
  • 승인 2022.01.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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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은 원래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징이나 지명, 또는 그곳에서 있었던 특이한 사건, 풍속, 습관 등을 알려준다. 그런데 때에 따라서는 똑같은 이야기가 전국 도처에서 발견된다. 사람 사는 이야기는 인간 삶의 보편성과 연관이 깊으니 지역이 달라도 같은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를 ‘광포전설’(廣布傳設)이라고 한다.

‘울산 광포전설의 존재양상과 지역적 정체성’은 전국에 산재한 보편전설에서 타 지역과 차별되거나 대비되는 전승 양상을 도출해 거꾸로 그 결과를 가지고 울산의 정체성을 규명해 보자는 시도다.

연구자는 권도경 나자렛대학교 조교수다. 권 교수는 울산지역에서 확인되는 아기장수전설, 산이동전설, 장자못전설, 홍수전설을 통해 울산만의 정체성을 △서고동저·북고남저의 지형적 특수성 △경남·경북과의광역지리권적 문화접변성 및 중심성 △해양문화의 시원성 △원삼국시대 우시산국·굴아화국의 역사적 자기중심성으로 정리했다. 그 중 해양문화의 시원성은 고산지대에서 발원한 태화강·회야강 등 하천이 울산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면서 동해와 접변하며 형성되는 해양문화성과 관련된다.

권 교수는 “현재의 울산 전역에 바닷물이 들어와 있을 때, 고헌산·고운산 자락에 위치한 육지와 바다의 해만경계지역인 울주군 언양읍 반곡리의 아기장수전설은 민중의 영웅 아기장수를 여타지역 아기장수전설에서와 달리 해양지리문화의 전통 속에서 탄생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해양성은 영남권에 속해있는 대구경북 아기장수전설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특수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울산장자못전설은 우시산국·굴아화국이 본격적인 삼국시대 고대국가로 발전하지 못하고 기원후 1~2세기 사이에 신라에 일찌감치 복속되는 과정이 전설로 표상화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역화 시대를 맞아 울산의 미래를 여는 울산만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지역문화산업을 개발하는 소스로 활용될 수 있다. 동시에 울산전설 연구 활성화를 위한 초석, 울산지역 통합 및 발전을 위한 하나의 기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홍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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