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여야 선대위 등에 따르면 3·9 대선을 불과 3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이 지상파 3사 생중계 TV토론에서 맞붙는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정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TV토론을 통해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는 게 최대 목표다.
국가 구조에 대한 정치 비전부터 그동안 발표해 온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 등을 꼼꼼히 정리해 전방위적인 ‘정책 폭격’을 쏟아붓겠다는 방침이다.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행정가 면모를 부각, 강성 이미지를 탈피하는 동시에 안정감을 높이면서 준비된 경제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에 대한 비교우위를 입증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또한 윤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검증이라는 이름으로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달변’ 이미지가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역시 정책에 강한 면모를 보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의 정책 말바꾸기, 당정간 엇박자를 집중 파고드는 한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을 비롯해 공격이 예상되는 부분을 철저히 방어해 낸다는 계획이다.
또 부동산 등 경제분야 공약과 관련해 구체적 수치를 제시하며 정확한 설명을 하기 위해 ‘열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비록 7분에 불과하지만 자유주제에 대한 주도권 토론 시간을 활용, 이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의혹 관련 질의도 최대한 하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윤 후보가 ‘퍼주기 공약’을 경쟁적으로 쏟아내면서 연금개혁, 노동개혁 등 개혁에 대한 입장조차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집중적으로 따져물을 계획이다. 역대 최고 비호감도를 기록중인 양강 후보와 달리 자신은 ‘깨끗하고 유능한 후보’임을 내세워 차별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이번 토론에서 양자 구도를 허물어 ‘3강’을 굳히는 것에 가장 무게를 두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 토론 준비과정에서 ‘시민과의 소통’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당 선대위는 ‘심상정이 대신 물어드립니다’ 캠페인을 통해 4자 토론에서 심 후보가 강조해야 할 어젠다, 다른 후보에게 묻고 싶은 질문 등을 취합 중이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 ‘2강 1중’의 틈새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전락이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후보가 설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CBS 주관으로 경제, 정치, 외교안보 등을 놓고 양자 정책토론을 펼쳤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전 부총리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보궐선거 출마 쪽으로 선회하고 민주당이 김 전 부총리를 지원하는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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