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규(사진) 감독은 “좀비를 통해 거꾸로 사람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한다. 좀비보다 무서운 건 인간, 그러므로 결국 희망 역시 사람에게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감독은 “표면적으로는 학교 폭력이라는 이야기를 가져왔지만, 학교와 사회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어느 집단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보고 나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을 했으면 했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 피해 여학생이 성 착취 동영상에 찍힌 장면이나, 화장실에서 남몰래 출산한다는 설정 등이 자극적이라는 지적을 두고는 “우리 사회에 많은 비극이 일어나는데 이를 단순하게 보여줘서 시청자를 자극하려고 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과하게 전달됐거나 불편한 분들이 있었다면 연출자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조 요청을 해도 오지 않는 어른들, 캠코더에 마지막이 될지도 못하는 모습으로 가족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는 학생들의 모습은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도 하는데 이 감독은 특정 사건만을 모티브로 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 일어나서는 안 되는데 일어난 모든 사건이 모티브”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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