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선대위가 울산은 물론 전국을 돌며 사활을 건 득표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선 예비주자들은 자당 선대위에 합류, 분주한 활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선 예비주자 대부분은 ‘낮엔 대선, 밤엔 지선활동’모드가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선 예비주자들의 이러한 이중적 동선은 3·9 대선결과와 관계없이 지선 절차와 관련있다. 대선 직후 여야별 공천관리위 구성에 이어 곧바로 진행되는 후보공모·서류심사·면접·여론조사 경선 등 빡빡한 일정이 가로놓여 있다. 여야 대선후보 중앙선대위와 울산시당 선대위는 지선 예비주자들을 적재적소 득표전을 독려하면서 상황에 따라 단체 득표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사실상 ‘대선 현장 출석부’인 셈이다. 출석부에 불성실은 곧바로 공천불이익과 관련있다.
◇‘울며겨자먹기식’ 대선운동= 여야 대선 선대위와 당지도부가 공히 지선 예비주자들의 선거운동 엄격제한 방침으로 지선 예비주자들은 사실상 ‘울며겨자먹기식’에 직면해 있다. 예비후보등록의 원천차단에 이어 개별 명함조차 내밀지 못한다. 울산관내 더불어민주당 A기초단체장 도전자는 “아무리 대선이지만 지방선거 활동조차 원천 금지하는 건 지나친 처사”라면서 “대선에 올인한다고 득표활동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예비주자 역시 “선거개시 당일인 15일 지역구별 대선 득표활동이 전개되면서 지선출마자들은 일단 얼굴은 내밀어야 하기에 거리에 나갈 수 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현역의원과 사무국 관계자들에게 눈도장 찍는 게 급선무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선득표 성적표·공천장 어불성설= 여야 지역구별 조직위원장·원내외 당협위원장들은 은근히 대선득표 성적표와 지방선거 공천장을 연계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지적도 있다. C지선출마 예정자는 “지역구별 위원장이 공공연하게 대선득표 성적표와 공천장을 연계시키려는 ‘교묘한 말’도 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대선과 지선은 엄연하게 구분되어 있는 현실에서 심적 압박도 없지 않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역구별 지선출마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대선득표 성적표를 계량화하는 방안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현직 기초단체장과 시구군의원은 물론 원외 시장예비 주자들에게 개별 노력에 의한 득표력을 환산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일각에선 현역 국회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시도지사 출마러시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외 시도지사 예비후보들의 발목을 잡아놓기 위한 ‘묵시적 합의’라는 비판도 있다. 현역의원 시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등록을 할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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