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TV토론에서 후보들은 주도권 토론에서 뜨거운 공방전을 펼쳤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날 TV토론이 이번 대선의 스윙보터로 꼽히는 부동층 표심의 향배를 가를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주자들은 먼저 ‘복지정책과 재원조달 방안’ ‘인구절벽 대응방안’에 대한 공통질문에 답한 뒤 상호 토론했다. 여성정책이나 코로나 의료복지 등이 핵심 의제로 올랐다. 여성정책은 이 후보와 윤 후보 사이에 상호 물고 물리는 공방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고리로 젠더 이슈를 쟁점화하고 나섰고, 윤 후보도 여성 정책에 소홀하다는 비판 프레임을 불식시키면서 역공에 나섰다.
양강 후보에 모두 비판적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네 차례 토론에서 정책적 역량을 부각하며 이들과 차별화 전략을 시도했다. 이날도 교육 개혁 등 미래 어젠다에 집중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는 평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양강 후보를 포퓰리즘으로 규정, 이들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노동자와 서민, 여성을 위한 정책을 적극 소개했다.
이날 토론은 지난달 27일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사실상 좌초된 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댄 자리라는 점도 주목을 끌었다. 여기다 여당인 민주당의 ‘통합정부’ 제안과도 맞물려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윤 후보는 최근 단일화 협상 과정을 공개하며 안 후보 측과 얼굴을 붉히긴 했지만 선거 막판까지 문을 닫아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이 후보도 정치개혁과 개헌 등을 고리로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후보직을 사퇴,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완결지은 점도 주자들 간 미묘한 기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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