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초박빙 승부에 잠못이룬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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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초박빙 승부에 잠못이룬 밤
  • 서찬수 기자
  • 승인 2022.03.10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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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그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 표심이 확인됐다.

그간 양 진영에서는 야권 단일화나 젠더 이슈 등 다양한 요인을 근거로 각자의 우위를 주장해왔지만 모든 예측이 무색하게 됐다. 두 후보의 장점보다는 각종 의혹이 더 부각된 ‘비호감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어느 한쪽 손도 쉽게 들어주지 못한데다 전통적 지지층이 총결집하면서 팽팽한 결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정권재창출로 ‘위기를 극복할 유능한 경제대통령’을 외쳐 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정권교체로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 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개표 64.19%가 진행된 10일 새벽 1시 현재 윤석열 후보(48.52%)가 이재명 후보(47.99%)에 11만5966표 앞서고 있지만 초박빙 상황이 이어지면서 쉽게 당선 윤곽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방송 3사 공동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7.8%, 윤석열 후보가 48.4%로 0.6%p 격차를 나타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5%를 기록했다. 울산지역의 각 후보별 예상득표율은 윤석열 56.5%, 이재명 39.1%, 심상정 2.5%로 나타났다.

방송 3사 출구조사는 330개 투표소에서 7만3297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95% 신뢰수준에 ±0.8%p다.

16개 시·도의 출구조사 결과를 전체적으로 보면 윤 후보는 10개 시도에서 1위를 기록했고, 이 후보는 6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18대 대선에서 울산지역은 박근혜 후보가 59.78%, 문재인 후보가 39.78%를, 19대 대선에서 울산지역은 문재인 후보가 38.14%, 홍준표 후보 27.46%를 득표한 바 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자질·능력’을, 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정권교체’를 가장 많이 꼽는 경향을 드러냈다. 꾸준히 50%를 넘었던 정권교체론은 이 후보에게 분명 불리하게 작용했지만, 유권자들이 그 열망만으로 윤 후보에게 표를 주기에는 주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윤 후보 본인이 평생 검사 생활만 한 탓인지 외교·경제·사회 등 복잡한 현안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모습을 TV토론 등을 통해 드러냈고 말실수도 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후보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유권자들의 신뢰를 충분히 얻지 못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 리스크’는 누구도 자유롭지 못했던 부분이라 양쪽 모두에 핸디캡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선거는 박빙 판세가 계속되면서 양 진영 모두 지지층 집결에 사활을 걸었다. 사전투표는 물론 본투표 당일에도 이 후보와 윤 후보 측 모두 지지자들에게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릴 수 있음을 강조하며 투표장으로 나가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이런 절실함은 지역별로 확 갈린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로 확인됐다. 지역별 결과를 보면 이 후보는 전남(83.7%), 광주(83.3%), 전북(82.6%) 등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몰표를 얻었다.

반대로 보수세가 강한 대구(72.7%), 경북(72.1%), 부산(57.8%) 등 영남권에서는 윤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위기감을 느낀 전통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하면서 호남 대 영남 지역 구도가 더 부각된 것이다.

출구조사 결과를 성별로 보면 남성의 경우 이 후보 46.5%, 윤 후보 50.1%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에서는 이 후보 49.1%, 윤 후보 46.6%를 기록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주요 대척점 중 하나였던 젠더 이슈에서 남녀 표심이 갈린 것이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와 병사 월급 200만원 등 ‘이대남’(20대 남성)을 전략적으로 겨냥한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후보도 잠시 이대남 표심을 의식하긴 했지만, 이후 여성 공약을 꾸준히 내놓고 소통을 강화하는 등 다시 여성 표심에 집중했다. 이형중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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