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 지방선거 울산시장후보 공천정국이 본격화 되면서 예비주자들의 TV토론회 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송철호 시장의 공천티켓 확보가 유력한 상황에서 당 차원의 TV토론은 의미가 없다. 반면, 7명의 다자구도가 펼쳐지고 있는 국민의힘의 경우 예비주자간 TV토론이 어떤 변수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V토론의 변수 사례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의 한 지역구에 출마한 A예비후보는 지역 케이블 방송에서 주관하는 후보자 초청토론회 참석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여타 후보와는 공개토론이 불필요하다는 자체판단에 따라 토론에 응하지 않았다. 같은 지역구에서 도전장을 던진 5명의 여야 예비주자 가운데 3명만 참석, 공개 토론회가 펼쳐졌다. 정책토론과 함께 주도권 토론에서 상호 날선 공방도 이어졌다. 토론회는 무사히 끝났다. 보름여가 지난 뒤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 후보선호도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언론을 통해 접한 A예비후보는 조사에 의혹이 있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토론회 개최 전 1위를 기록했던 자신의 지지도가 3위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내 한 유력 여론조사기관의 대표는 4일 “선거 관련 방송토론회는 유권자들에게 후보의 얼굴을 알리는 기초적 차원을 넘어 경쟁력 확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조사 전문기관 수석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후보나 도덕성 등에 취약한 후보들이 TV토론을 기피하는 사례가 많은데, 결과적으론 큰 손해를 입는 경우가 많아 여론조사상에서도 피해를 보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TV토론에 불참하게 될 경우 참석한 후보들이 문자 메시지와 SNS 등으로 무차별 비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군 7명 방송토론의 변수는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와 정진석 공천지도부는 시도지사 후보심사 및 방송토론회와 관련, 최소 2회 이상 토론회 참석 방침을 밝혔다. 예비주자에 대해 반드시 1회 이상 참석조건도 달았다.
다만, 중앙당 공천관리위 주관으로 전국 17개 시·도 단체장 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TV토론을 실시하는 것 자체가 일정상 무리라 판단하고 시도당이 추진, 지역 방송사 주관으로 합동토론회를 권유하고 있다.
울산시장 후보군의 경우 오는 6일 울산MBC 주관으로 첫 TV토론회(녹화방송)를 예고하고 있다.
4일 울산시당(위원장 권명호)과 예비주자들에 따르면 이날 첫 TV토론에 참석하는 주자는 7명 가운데 4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두겸 전 남구청장, 박대동 전 국회의원, 허언욱 전 울산시 행정부시장 등 3명과 현역인 이채익 국회 문체위원장 등이다. 불참자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 서범수 전 당대표 비서실장,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등 3명이다.
불참이유와 관련해 서 전 실장은 “국회일정과 함께 6일까지 서류접수 준비로 방송사에 일정 조율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고 했다. 박 전 시장과 정 전 부의장측은 “여러 일정상 참석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날 방송토론의 주제와 주도권 토론에서 어떤 공방을 펼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다 참석자와 불참자들에 대한 여론추이 또한 향후 심사와 함께 여론 형성에 어떤 변수가 될지 7명의 예비주자와 선거캠프 모두가 유불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