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울산 시민들의 비만율, 고혈압 및 당뇨병 진단율, 우울증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는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의 월간 음주율은 3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흡연, 음주, 걷기 등 일부 건강행태는 다소 개선됐다.
12일 질병관리청은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의 성인 22만9242명을 대상으로 총 18개 영역(가구 조사,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163개 문항(세대 유형, 현재 흡연, 음주 빈도, 걷기실천, 코로나19 영향 등)을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설문 조사했다.
□만성질환 관리 영역
국민들의 비만율, 고혈압·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증가한 반면,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감소, 만성질환 관리 수준 악화 경향을 나타냈다.
전국 평균 자가보고 비만율은 2020년 31.3%에서 2021년 32.2%로 0.9%p 상승했다.
울산의 자가보고 비만율 역시 30.4%에서 지난해 31.0%로 소폭 상승했다.
전국 평균 고혈압 진단 경험률(30세이상)은 2020년 19.2%에서 지난해 20.0% 0.8%p,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20년 8.3%에서 지난해 8.8%로 0.5%p 각각 증가했다.
울산의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17.1%에서 18.6%로, 지역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8.0%에서 8.1%로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전국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2020년 91.5%에서 지난해 91.2%로 0.3%p로 낮아졌다.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93.3%로 전년 대비 0.2%p 증가한 반면,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91.2%로 전년 대비 0.3%p 소폭 감소했다.
울산의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91.8%에서 92.2%로 증가한 반면,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 94.6%에서 93.6%로 감소했하.
심뇌혈관질환 인지 뇌졸중(중풍)과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국 평균 뇌졸중(중풍) 조기증상 인지율은 54.2%로 전년 대비 3.3%p,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46.8%로 전년 대비 3.8%p 감소했다.
울산의 뇌졸중(중풍) 조기증상 인지율은 전년 61.6%에서 지난해 54.1%로,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은 53.8%에서 45.8%로 각각 하락했다.
□건강행태 영역
국민들의 흡연율은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전자담배 사용률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전국 평균 현재흡연율은 19.1%로 전년 대비 0.7%p 감소했다.
울산의 흡연율은 20.0%에서 18.7%로 줄었다. 울산의 현재 흡연률은 10년전보다 4.6%p 감소했다
특히 전국 평균 남자 현재흡연율은 2020년 36.6%에서 지난해 35.6%로 1.0%p로 줄었다. 울산의 남자 흡연율은 37.9%에서 35.5%로 전국 평균을 약간 밑돌았다.
하지만, 전국 평균 남자의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액상형 3.6%, 궐련형 6.4%로 1년전보다 각각 1.3%p, 1.5%p 증가했다.
음주는 20년에 전반적으로 개선되었으나, 지난해에는 감소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월간음주율은 2020년 54.7%에서 53.7%로 1.0%p 각각 하락했다.
울산의 월간 음주율은 2019년 63.5%, 2020년 57.4%, 2021년 56.5%로 3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고위험음주율은 11.0%로 전년 대비 0.1%p 증가했다.울산의 고위험음주율은 11.7%에서 10.8%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전국 평균의 월간폭음률은 30.6%로 전년 대비 1.3%p 감소했다.
신체활동 관련 걷기실천율은 전년 대비 개선되었으나, 중등도 이상의 신체활동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실천율은 37.4%에서 지난해 40.3%로 2.9%p 상승했다. 울산의 걷기실천율은 39.6%에서 40.9%로 향상됐다.
전국의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9.7%로 전년 대비 0.1%p 감소했다.
2019년(28.4%)로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을 보였던 울산은 2020년 20.6%, 2021년 18.1%로 전국에서 3번째로 낮은 신체활동 실천율을 나타냈다.
정신건강 관련, 우울감 경험률 및 스트레스 인지율은 전반적으로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평균 우울감 경험률은 6.7%로 전년 대비 1.0%p 증가했다.
울산의 우울증 경험률은 5.5%에서 6.3%로 증가했다. 울산은 2012~2013년, 2016~2017년 등 4년간 우울증 경험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도시였지만, 최근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평균 스트레스 인지율은 26.2%로 전년과 동일했다. 울산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5.6%에서 24.8%로 소폭 떨어졌다.
□개인위생 영역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크게 증가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이 지난해에는 소폭 감소했다.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은 94.5%로 전년 대비 3.1%p, 비누, 손 세정제 사용률은 89.3%로 전년 대비 3.9%p 감소했다.
울산의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은 54.6%에서 48.6%로 크게 떨어진 반면, 울산의 건강생활 실천율은 28.2%에서 지난해 29.4%로 소폭 상승했다.
□17개 시·도 격차
1년전과 비교해 현재흡연율, 월간음주율, 월간폭음률, 스트레스 인지율, 동승차량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 혈압수치 인지율 등 17개 건강 지표의 시·도간 격차는 감소했다.,
특히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9.3%p), 당뇨병 진단 경험자(30세 이상)의 치료율(7.6%p), 뇌졸중(중풍) 조기증상 인지율(7.1%p)의 격차가 크게 줄었다.
그러나 액상형 전자담배 현재사용률, 건강생활실천율, 비만율(자가보고), 아침결식 예방인구비율, 고혈압 진단 경험률(30세 이상), 혈당수치 인지율, 당뇨병 진단 경험률(30세 이상) 등 14개 건강 지표의 시도간 격차는 전년보다 커졌다.
이 가운데 비누, 손 세정제 사용률(5.8%p),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2.5%p)의 격차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관련 지표
코로나19에 의한 건강행태 추가 조사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은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잘 준수했고, 신체활동 실천과 음주를 개선했다는 응답자가 늘었다. 심리적 영향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수칙 실천 관련,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실내시설에서 마스크 착용률은 99.9%로 전년과 동일했다. 거리두기가 어려운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률은 99.8%로 전년(99.5%)에 비해 증, 실내·외 마스크 착용률이 매우 높았다.
일상생활 변화와 관련,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에 비해 걷기, 운동 등 신체활동이 늘었다는 응답은 2.5%p 증가했다. 음주가 줄었다는 응답도 0.6%p 늘어 43.4%이었다.
반면, 인스턴트 식품 등의 섭취가 늘었다는 응답은 25.3%로 전년(21.5%)에 비해 3.8%p 증가했다.
심리적 영향과 관련,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염려는 전년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염려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60.2%(7.6%p), 감염되면 주변으로부터 비난이나 피해를 받을 것 같아서 염려된다는 사람은 69.0%(4.4%p), 경제적 피해가 염려된다는 사람은 70.2%(5.6%p)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지난해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전년 대비 흡연, 음주, 걷기 등 일부 건강행태는 개선되었으나, 비만율, 고혈압 및 당뇨병 진단율이 소폭 증가하는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는 다소 악화되었다”면서 “매년 발표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적극 활용해 지역 맞춤형 보건사업을 수립함으로써 지역 고유의 건강문제와 지역 간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중앙 및 지방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은 2021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원시자료를 누리집(http://chs.kdca.go.kr)을 통해 7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