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초기 4억3000여만원 수준이었던 격차가 2배로 확대된 것이다. 현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에 나서자 ‘똘똘한 한 채’ 현상으로 지역간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국민은행 월간 시계열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서울과 울산의 중형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평균 매매가는 각각 8억326만원, 3억6818만원으로 당시 격차는 4억3508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서울과 울산의 중형 아파트값이 각각 16억1059만원, 6억609만원으로 조사돼, 격차가 10억450만원으로 확대됐다. 서울이 울산보다 아파트값이 더 급격히 오르면서 가격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울산뿐만 아니라 인천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6대 광역시의 사정도 비슷했다. 6대 광역시 중형아파트 평균 가격은 2017년 5월 3억3608만원에서 지난달 6억441만원으로 확인됐다. 서울 아파트와 가격 차이 역시 4억6718만원에서 10억618만원으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일원동 목련타운 전용 99㎡는 2017년 5월8일 11억6000만원(11층)에 팔렸지만, 올해 3월30일에는 25억3000만원(5층)에 매매 계약이 이뤄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3억7000만원 올랐다.
반면 울산 중구 유곡동 에일린의뜰 전용 99㎡는 2017년 6월20일 4억8000만원(3층)에서 지난달 21일 6억6000만원(16층)으로 1억8000만원 상승했다.
서울과 지방 간 아파트 값 격차가 심해진 것은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방 등에 있는 다주택을 정리하고, 서울 고가 아파트 한채로 갈아타기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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