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법대·영남 출신·남성 편중, “실무경험 중심의 검증된 인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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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법대·영남 출신·남성 편중, “실무경험 중심의 검증된 인재로”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4.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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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맨 오른쪽)이 14일 서울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고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왼쪽부터). 인수위사진기자단

5월10일 출범 예정인 ‘윤석열 정부’의 18개부처 인선이 완료됐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시작으로 10일부터 3차례에 걸쳐 장관 후보자 18명을 직접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9일 대선 이후 36일 만이다. 인수위 없이 곧바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55일 만에 1기 내각 인선을 마쳤고, 박근혜 정부의 경우 만 60일, 이명박 정부는 만 61일이 걸렸다.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인선안은 안배나 탕평보다는 국정운영의 동반자로 검증된 인재를 쓰겠다는 목표 아래 윤 당선인이 직접 경험해보고 실력이 있다고 판단한 인사 위주로 짜인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복심’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40년 지기’로 널리 알려졌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도 고교·대학 후배로 정치 시작부터 물밑 조력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역시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지근거리에 두고 도움을 구하던 당내 중진들이다.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로서 새 정부 국정과제 수립의 실무를 이끈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에 이어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지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경선 캠프에서부터 정책 자문을 맡아온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을 수립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등도 당과 선대위에서 당선인과 함께 일해본 인물들이다.

이에 특정 지역·학교·성별·세대 등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 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18명의 평균 나이는 60.6세를 기록했는데, 19명 중 13명이 60대 이상이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73세로 최연장자고, 한동훈(49)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최연소로 유일한 40대였다. 윤 당선인이 대선 당시 공언했던 ‘30대 장관’은 없었다. 출신 지역은 서울(4명)·경남(3명)·대구(2명), 충북(2명), 전북(2명), 강원·경북·대전·부산·제주·충남이 각 1명씩이었다. 광주·전남 출신은 1명도 없었다.

권역별로는 영남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도권과 대전·충청 출신이 각각 4명씩 있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10명)·고려대(4명)·경북대(2명), 광운대·육군사관학교·한국외대 각 1명씩이었다. 원희룡·박진·권영세·한동훈·이상민 등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 5명이나 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총 19명 중 여성은 김현숙·한화진·이영 등 3명으로, 비율로는 15.8%를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우 초기 내각 후보자 중 여성이 5명이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1차 인선 발표 당시 “다른 것 없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 이끌어줄 분인가에 기준을 두고 선정해 검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라든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후 2차례 더 진행된 내각 인선에서 편중 현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사의 측근 위주, 편중성을 지적하면서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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