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이후 부동산 관련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울산지역 주택 거래량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울산의 주택 매매량은 1422건으로 전월 대비 30.3% 증가하면서 올들어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7.8%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동구가 297건으로 전월 대비 70.7% 증가했다. 이어 남구(40.1%), 울주군(30.3%), 중구(18.3%), 북구(5.2%)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지인의 울산 주택 매입비중도 커지고 있다. 4월 울산 주택 매매량 중 외지인 매입량은 30.5%를 차지해 지난해 7월(36.1%) 이후 가장 많았다.
이후 8월 30.3%, 9월 28.8%, 10월 26.8%, 11월 18.3%로 급격하게 비중이 줄었지만, 대선 이후 또 다시 30%대를 넘어섰다.
4월 전체 매매량을 주택 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1146건으로 전월 대비 28.3%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8% 감소했다. 아파트 외 주택(276건)은 전월 대비 39.4% 늘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8.7% 감소했다.
이와 함께 4월 울산의 전월세 거래는 총 3344건으로 전월 대비 17.1%, 전년 동월 대비 4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임대차 거래 중 월세의 비중이 50%를 넘어 전세 거래량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전국의 전월세 거래는 총 25만8318건으로, 이 가운데 월세가 50.4%(13만295건)를 차지해 전세 거래량(12만8023건·49.6%)을 웃돈 것이다.
월세 거래량이 50%를 넘고 전세 거래량을 추월한 것은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월세 비중이 늘어난 것은 2020년 7월 도입된 ‘임대차 3법’의 영향이 큰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특히 작년 6월 전월세 신고제가 시행된 이후 그동안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던 오피스텔과 원룸 등 준주택의 월세 계약 신고가 늘어나 월세 비중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주택에 계속 거주하는 세입자가 늘어 전세 매물이 잠기고,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 인상분을 한 번에 올려 받으려고 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을 부추긴 한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잇단 금리 인상으로 세입자 입장에서도 전세대출을 받아 비싼 이자를 내느니 차라리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편이 낫다고 여기는 분위기도 월세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 1~4월 울산지역 주택 인허가 물량은 3757호로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6.7% 감소했다. 인허가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으나, 원자잿값 인상 등의 여파로 주택 착공(-53.3%)과 분양(-64.8%)은 대폭 감소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준공 실적은 196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31.2% 증가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