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울산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ℓ당 2012.2원, 경유는 ℓ당 2007.5원으로 집계됐다.
울산에서 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ℓ당 20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일부터다. 4일 2002.7원, 5일 2005.8원을 기록한 데 이어 6일에는 2007원까지 올랐다.
지난달에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뛰어넘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디젤 차량 수요가 여전히 높은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경유 공급이 제한되며 국제 경유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통상 200원가량 높은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에 추월된 역전 현상은 지난달 11일 이후 26일까지 15일 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율 30% 확대’ 적용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던 휘발유 가격도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경유보다 휘발유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27일부터는 다시 휘발유 가격이 경유가격을 앞섰다. 지난 2일에는 울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2000원대를 돌파했다. 이 ℓ당 2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지난 3월18일(2001.7원) 이후 76일 만이다.
한편 주간기준으로 살펴보면 울산지역 휘발유와 경유가격은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6월 첫째주 울산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3.0원 오른 ℓ당 1996.4원으로 집계됐다.
5월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기존 20%에서 30%로 확대됨에 따라 5월 둘째 주 휘발유 가격이 전주보다 0.4원 내렸지만, 이후로는 3주 내리 가격이 올랐다.
지난주 경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3.7원 오른 ℓ당 1993.1원을 기록했다. 국제 경유 수급 차질에 따른 가격 폭등으로 4월 셋째주 이후 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휘발유·경유 가격이 계속 오름세여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석유제품의 가격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별다른 하락 요인이 보이지 않아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국제 휘발유 가격은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 완화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제재안 승인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3.4달러 오른 배럴당 113.0달러,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6.8달러 오른 배럴당 148.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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