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려 있던 소비 수요가 회복하면서 석유류와 가공식품, 외식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5월 울산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2(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3% 상승했다.
상승률은 2008년 10월(5.3%) 이후 1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대로 올라선 것도 2008년 10월(5.3%) 이후 처음이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6개월간 3%대를 유지하다가, 4월에는 4% 후반으로까지 뛰었고, 5월엔 5%대를 돌파했다. 5%대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5%대 물가 상승률을 견인한 것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다.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는 2.90%p로 전체 물가 상승률의 절반에 달했다. 개인서비스 기여도는 1.50%p였다.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상승분이 전체 물가 상승률의 83%를 차지한 것이다.
경유(46.3%), 휘발유(27.4%), 자동차용LPG(26.0%)가 모두 오르면서 석유류는 34.3% 상승했다.
밀가루(26.9%), 식용유(17.7%), 빵(10.6%)을 비롯한 가공식품도 8.0% 상승했다. 외식을 포함함 개인서비스도 4.7% 상승했다.
외식 중에는 갈비탕(13.2%), 생선회(12.8%), 치킨(11.0%), 칼국수(9.7%)가 많이 올랐다. 수요가 증가한데다 재료비, 배달비 등 운영경비가 줄줄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외식 외에는 보험서비스료(14.8%), 목욕비(11.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최근 오름세가 주춤하던 농축수산물도 3.6% 올라 전월(3.3%)보다 오름폭을 확대했다. 농산물은 0.5% 올랐지만, 축산물이 9.3%, 수산물은 1.3% 각각 올랐다. 사료비와 물류비가 오른 영향으로 축산물 중 돼지고기(12.7%), 수입쇠고기(28.6%), 닭고기(21.8%) 가격이 뛰었다.
전기요금이 4월에 오르고 가스요금도 4월과 5월 연달아 오르면서 전기·가스·수도는 2010년 1월 집계 시작 이후 최고치인 9.7%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료와 도시가스료가 나란히 11.0%씩 상승했고 상수도료도 0.7% 올랐다.
집세는 2.7%, 공공서비스는 0.9% 각각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7% 올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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