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가 들려주는 재테크 이야기]퇴직연금 적립금 적극 운영해 여유로운 노후 준비
상태바
[PB가 들려주는 재테크 이야기]퇴직연금 적립금 적극 운영해 여유로운 노후 준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6.10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배경미 호계금융센터 선임 PB
직장인의 노후 준비를 위한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1년말 기준 약 300조원이다. 이 중 약 90%가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운용되고 있어 수익률은 저조하다. 정부는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통한 가입자의 수급권을 보장하기 위해 오는 7월부터 ‘디폴트 옵션’을 도입했다.

퇴직연금제도를 통해 기업은 근로자가 재직하는 동안 퇴직금을 외부 금융기관에 적립하고 근로자는 퇴직 후 연금 또는 일시금형태로 지급 받을 수 있다. 근로자의 노후소득보장과 생활안정을 위해 운영된다.

퇴직연금의 종류에는 기업이 직접 적립금의 운용을 지시하는 DB형과 근로자 스스로가 운용 지시를 해야하는 DC형, 세액공제혜택이 있는 개인형퇴직연금인 IRP가 있다. 이중 근로자가 직접 운용 지시를 하는 DC형과 개인형 IRP가 디폴트 옵션의 대상이 된다.

퇴직연금 디폴트 옵션은 사전 지정 운영제도라고도 한다. DC형, IRP형 퇴직연금제도에서 가입자의 운용 지시가 없을 때에 회사와 근로자가 미리 정한 방식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미국·호주·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디폴트 옵션을 선제적으로 도입해 퇴직연금의 장기 운용성과를 개선하고 연평균 6~8%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저금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근로자의 무관심, 금융 전문성 부족 등의 사유로 인해 대부분의 적립금이 운용 지시가 없거나 적극적이지 못해 수익률이 낮다.

디폴트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은 TDF, 장기가치상승추구펀드, 머니 마켓 펀드, 인프라 펀드, 원리금 보장 상품 등이 있다. 원리금 보장 상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 이중 금융기관에서 가장 추천하는 상품은 TDF인데 은퇴 시점이 얼마나 남았는 지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구성하는 상품으로 다른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만약 가입자가 운용 지시를 하지 않고 4주가 지나면 디폴트 옵션으로 운용된다는 통지를 받는다. 통지 이후에도 운용 지시를 하지 않고 2주가 더 지나면 디폴트 옵션이 적용된다. 물론 디폴트 옵션 운용 중에도 가입자가 언제든지 다른 방법으로 운용 지시를 할 수 있다.

디폴트 옵션의 도입으로 퇴직연금 시장에 변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가입자의 관심 부족과 전문성 부족으로 방치되었던 퇴직 적립금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또 퇴직연금 운용 성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퇴직연금사업자들의 상품개발 및 수수료 경쟁으로 인하여 퇴직연금 상품의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

근로자 본인이 퇴직연금에 가입돼 있는지 적립금은 잘 운용되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길 바란다. 지금의 준비가 조금은 번거롭고 신경 쓰이더라도 여유로운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배경미 호계금융센터 선임 PB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