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1로 전주보다 0.6p 하락해 2020년 10월 둘째주(87.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울산지역 매매수급지수는 16주 연속 90 이하를 머물고 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주택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3월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꺾이기 시작해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자들이 관망하면서 시장에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울산 아파트값이 7주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으로 전환됐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가 -0.05%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중구·동구·울주군도 각각 0.01%씩 하락했다. 북구만 0.01% 올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주(0.02%)대비 상승폭은 줄었다.
실제로 ‘대장아파트’로 불리는 인기단지에서도 최고가 대비 1억~2억원이 떨어진 거래가 나오는 등 하락 거래가 쏟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구 동원로얄듀크2차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23일 5억8300만원(4층)에 거래돼 1년 전 기록한 최고가 7억4700만원(14층)보다 1억6400만원이 하락했다.
남구 대공원대명루첸(83㎡) 역시 이달 초 7억1000만원(19층)에 거래 됐는데 최고가 거래보다 2억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동안 집값 상승을 견인해 온 중·남구지역에서도 하락 거래가 잇따르고 있어 본격적인 집값 조정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에 임박하는 등 원리금과 이자 상황 부담이 커진 만큼 매수세 위축에 따른 집값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하향 안정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초고가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르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오래 갈 수 없는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중·남구 지역 아파트값도 머지 않아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울산 아파트 전세수급지수 역시 98.2로 전주(99.1)보다 하락하는 등 전세 수요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는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이 소진되는 전세 물건이 나오면서 가격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전세수급지수 상승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서 지난주 울산 아파트 전셋값은 16주 만에 보합 전환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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