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미국 물가 충격과 그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13일 25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14~15일 열리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당분간 증시 반등의 모멘텀이 없는 만큼 코스피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진단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36p(3.52%) 내린 2504.5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0년 11월13일(2493.97) 이후 1년 7개월만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2.66% 떨어진 6만21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고, 국내 증시 대표 기술주인 네이버(-5.93%), 카카오(-4.49%)를 비롯해 카카오페이(-10.22%), 카카오뱅크(-8.05%) 등도 큰 폭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1.09p(4.72%) 내린 828.77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0년 8월 3일(827.57)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물가 쇼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급락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8.3%)와 전월 상승률(8.3%)도 웃돌았다. 권지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