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평화는 말이 아닌, 힘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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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평화는 말이 아닌, 힘에서 나온다
  • 경상일보
  • 승인 2022.07.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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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조 국민의힘 특별대표단 일원으로 우크라아나를 방문, 러시아의 침공으로 폐허가 된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박성민 국회의원.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이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한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고 나아가 세계 경제와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다. 하지만 이 불법적 침공은 4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달 초, 이준석 당대표를 중심으로 구성한 특별대표단의 일원으로 우크라이나를 다녀왔다. 비행 후에도 다시 차를 타고 스무 시간을 넘게 이동해야 했다. 고된 여정 끝에 당도한 도시의 모습은 말 그대로 ‘폐허’였다. 폭탄 세례로 건물은 붕괴되고 도시 곳곳이 불탔다. 사람(민간인)들이 느끼는 공포와 고립감이 우리 일행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우크라이나 인구는 약 4200만 명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그런데 면적은 우리보다 6배나 넓고 산도 별로 없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는 드넓은 평야가 자주 펼쳐졌다. 게다가 농사가 잘되는 기름진 흙이 대부분이다. 누구라도 열심히 일하면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땅이다. 전쟁 전 평화로웠을 우크라이나와 평소 여유롭고 심성도 온순한 국민들의 모습이 짐작되고도 남았다.

우리 대표단이 묵었던 수도 키이우도 아는 사람은 아는 무척 아름다운 곳이다. 흔히 ‘키예프’(러시아어 발음 표기)로 알려진 이 도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벨라루스 세 나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인 만큼 오래된 유적이 많은 고도(古都)기도 하다. 이런 도시들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불과 몇 개월 만에 전쟁터가 된 것이다.

국제 외교·안보의 현실은 이처럼 냉혹하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빼앗겼던 불행한 역사를 교훈 삼아 평화협정과 각서만 믿지 않았더라면.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자강(自强)과 동맹 확보에 적극 나섰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이런 엄청난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이 대표를 비롯한 우리 대표단은 곧바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그리고 국회를 찾아 올렉산드로 코르니옌코 수석부의장 등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회의 주요 인사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함께 대한민국의 강력한 지지를 전했다. 그들의 눈빛은 비장하고 강렬했지만 동시에 처절하게 느껴졌다.

대표단이 다녀온 이후 지금까지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국가의 독립성과 국민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며 싸우고 있다. 심지어 총도 칼도 없는 맨몸으로 강력한 항전 의지를 불태우며 저항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그들을 위해 우리 대한민국은 먼 나라의 일이라며 관망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전쟁은 단순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혹은 유럽과 미국 사이의 문제로 볼 수 없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코로나 장기화로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우리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뿐만인가,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도 매우 크다.

우리나라도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다. 북한은 올 들어 신형 미사일을 계속 발사하고 있고, 핵실험 재개까지 시사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언제 어디서 시도될지 모르는 상황에 늘 직면해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 말로만 외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도 국방력을 강화하고 긴밀한 한미동맹을 통해 공고한 연합방위태세를 갖춰야 한다. 다행스럽게 윤석열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달리, 미국과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북의 도발을 막고 한반도를 안정화시킬 실질적인 외교·안보전략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다시 한번 몸소 느꼈다. 평화는 말이 아니라 그것을 지킬 강한 힘을 겸비할 때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앞으로 우리 국민의힘은 우크라이나가 더이상 참혹한 전쟁 피해를 입지 않고 자유와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앞장서 노력할 것이다.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우크라이나에 밝은 빛이 드리우길 간절히 기원한다. 박성민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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