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울산지역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이 2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매매시장의 매물적체와 예정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경매 진행건수는 총 228건, 이 중 109건이 낙찰돼 낙찰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47.8%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33.7%) 대비 14.1%p 상승한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낙찰률이 상승한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로 낙찰가율이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낙찰가율(경매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63.6%로, 전월(91.7%)보다 28.1%p 하락했으며, 2020년 10월(17.8%) 이후 가장 낮았다.
월별 울산 부동산 경매 지표 | |||||
월 | 진행 건수 |
낙찰 건수 |
낙찰률 | 낙찰 가율 |
평균 응찰자수 |
6월 | 228건 | 109건 | 47.8% | 63.6% | 4.3명 |
5월 | 172건 | 58건 | 33.7% | 91.7% | 5.9명 |
4월 | 172건 | 58건 | 33.7% | 91.7% | 5.9명 |
3월 | 188건 | 72건 | 38.3% | 85.8% | 5.7명 |
2월 | 128건 | 52건 | 40.6% | 64.7% | 4.9명 |
1월 | 146건 | 50건 | 34.2% | 64.0% | 4.1명 |
경매시장의 온도를 반영하는 응찰자수는 경매물건당 평균 4.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경매 중 절반 가량의 물량이 주거시설에 몰렸고, 건당 5.7명이 응찰하는 등 주거시설에 대한 경매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주거시설은 진행건수 114건 가운데 61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53.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률은 전국 평균(38.5%)보다 높았지만, 낙찰가율은 80.8%로 전국평균(86.8%)을 밑돌았다.
지난해 연말 4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던 아파트 낙찰가율은 올해 상반기 내내 90%대에 그쳤다. 지난달에는 93.3%까지 떨어져 1월(92.8%) 이후 가장 낮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지난달 가장 많은 응찰자들이 몰렸던 물건은 아파트였다. 감정가 1억3600만원에 나온 울주군 온양읍 온양대우아파트 경매에는 총 29명의 응찰자가 참여해 감정가의 95.9%인 1억3037만원에 낙찰됐다. 또 남구 야음동 동부아파트와 북구 천곡동 삼성코아루아파트에는 19명이 응찰해 각각 감정가의 154%(4억8500만원), 94.6%(1억9860만원)에 낙찰 받았다.
업무·상업용 경매 역시 낙찰가율은 저조했지만, 비교적 높은 낙찰률을 기록했다. 총 35건 가운데 14건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낙찰률은 40.0%(전국평균 29.9%)로 집계됐다. 평균 응찰자수는 3.9명으로, 낙찰가율은 52.1%(전국평균 72.1%)다.
지난달 울산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임야였다. 울주군 언양읍 임야 경매에 4명이 참여해 감정가의 31.1%인 14억7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10억9228만원에 나온 울주군 상북면 임야는 1명이 경매에 참여해 감정가의 70.0%인 7억6459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울산 토지경매 평균 낙찰가율이 53.4%를 기록, 전국 평균(79.2%)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울산 토지경매 낙찰률은 42.1%로 전국 평균(38.6%)보다 높았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