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속도가 붙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등 이 고문의 각종 의혹과 관련한 수사를 두고 이 고문 측과 비이재명계 간에 뚜렷한 전선이 형성되며 이후 전대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깨야 하는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들은 이 고문의 당권 장악 시 당이 떠안을 부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불가론’을 띄우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이날 “당이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인정받아야 할 때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사정정국이 조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맞물려 이 고문이 당의 지도부로 전면에 나설 경우 당의 역량이 민생위기 대응에 집중되지 못하고 여권에 끌려가리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용진 의원은 “이 고문의 출마가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용’이라는 비판적 시선이 있다는 것을 이 고문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비이재명계에선 이 고문이 당 대표가 되고 나서 본격적인 사정정국이 조성됐을 때 전략적으로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을 역설하는 분위기다.
친명계에선 이 같은 논리를 이 고문을 향한 ‘흠집내기’로 규정하고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고문은 자신의 국회 입성을 두고 방탄용이라고 비난했던 국민의힘을 겨냥, “물도 안 든 물총으로 협박하고 ‘방탄’ 운운한다”며 “빈 총으로 겁주는 저 집단에 굴복하면 되겠나”라고 한 바 있다. 사법 리스크를 우려하는 여론은 실체가 없는 의혹을 이용한 정치적 공세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을 낮추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 몫을 높이는 방향으로 당헌을 개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중앙위원회 투표 결과 당헌 개정안이 92.41%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울산지역 합동설명회는 8월13일로 예고돼 있다. 이날 합동설명회에서 울산시당위원장도 선출될 예정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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