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에 따르면, 시는 민선 8기 인수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검토 대상으로 떠올랐던 울산현대 축구단의 시민 구단 전환을 더 이상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당시 당선인이던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현대 축구단을 시가 직영하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소요 예산 등 관련 자료를 보고해 달라고 지시했었다. 이에 소관 부서는 최근 ‘국내 프로축구단 운영 현황’이라는 검토 자료를 통해 울산현대 축구단의 운영비와 구단 운영별 장단점 등을 보고했다.
K리그1을 기준으로 기업 구단별 연간 운영비는 211억원에서 426억원선으로 평균 29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현대의 경우 지난해 모기업 지원 222억원, 자체 수입 103억원 등 325억원으로 팀을 운영한 것으로 시는 계산했다.
반면 시민 구단은 연간 147억원에서 192억원을 운영비로 사용했다. 지자체가 평균 112억원을 지원하지만 모기업 지원이 없어 운영비 규모 면에서 기업 구단과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울산현대 축구단을 시민 구단으로 전환할 경우 연간 100억원대에 달하는 재정을 지원하더라도 현재 수준의 팀 운영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시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성적 하락에 따른 시민 관심도 저하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프로 인기 종목 집중 투자에 따른 비인기 종목 및 생활체육인들의 반발도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했다.
울산현대 축구단 역시 시민 구단 전환에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현대 축구단은 조만간 훈련장인 강동구장의 시설을 증설하는 등 축구단에 대한 투자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현대 축구단을 시민 구단으로 전환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더 이상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방침이 정해졌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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