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참배객 서명대에 DJ의 유명 어록을 인용해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고문 측 관계자는 “첫 일정을 DJ 묘역으로 잡은 것은 민주당을 실용·민생정당으로 변화시킬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1998년 IMF 사태를 극복한 DJ 리더십으로 지금의 민생 위기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특히 이 고문의 DJ 묘역 참배는 그간 당내 비주류로서 체감했던 적통성 한계를 보완하는 한편 당내 통합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고문은 취재진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결국 통합의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닮고 싶은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했다.
그는 전날 8·28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면서 2024년 총선 공천 시 ‘계파 공천’이나 ‘공천 학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반면, 비이재명계는 이 고문의 등판이 현실화하자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 공세를 가하며 ‘이재명 당 대표’ 결사저지 태세를 보였다.
비이재명계 당권 주자인 설훈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시각이다. 분열이 심화할 것인데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대통령 선거도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고문의 8·28 전대 출마에 반대해 온 이원욱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책임 회피를 하지 않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하는데 말장난에 불과하다. 당권을 잡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 고문과 다른 후보의 일대일 구도로 선거가 이뤄진다면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 어쩌면 이재명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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