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종부세 인하 여파 ‘거래절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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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텝·종부세 인하 여파 ‘거래절벽’ 지속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7.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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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0%p 인상)’ 단행으로 울산지역 아파트 매수심리가 9주 연속 위축됐다. 여기에다 정부가 지난 21일 종합부동산세 인하 정책 등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매물 회수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5.9로 지난주(86.3)보다 0.4p 하락했다. 5월 셋째주(89.4)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0년 9월 넷째주(85.9) 이후 1년10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매수)와 공급(매도)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셋값도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전세를 내놓는 집주인이 많아졌다. 울산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96.5)보다 0.1p 낮아져 96.4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2년 전보다 오른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리는 수요가 늘면서 전세 물건이 적체되는 분위기다.

이처럼 극심한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1일 정부가 종부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고, 다주택자의 중과 세율을 폐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다주택자들이 “급할 게 없다”며 매도 결정을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정부가 종부세 인하 계획을 발표하기 전날인 20일 1만2788건이었던 울산지역 매물이 24일에는 1만2534건으로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5개 구군 모두 물건이 줄었다. 울주군이 지난 20일 1987건에서 1928건으로 3.0% 감소했고, 중구는 1938건에서 1891건으로 2.5% 줄었다. 동구(-2.1%), 남구(-2.0%), 북구(-1.1%) 등도 일제히 매물이 감소했다.

남구의 한 공인중개소 사장은 “급매를 내놓아도 매수 문의가 없다보니 일단 세제 개편 추이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분위기다. 지난주 발표된 정부안대로라면 다주택자뿐만 아니라 고가 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의 종부세도 낮아지는 것이어서 급하게 팔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가뜩이나 거래가뭄이 심각한 상황인데 보유세 인하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거래 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월세 시장도 신규 거래가 쉽지 않은 가운데 매물적체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울산 아파트 전월세 물건 수는 이날 기준 총 3532건으로 한 달 전(3147건)보다 1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세 매물은 2390건에서 2600건으로 8.7% 늘어난데 비해 월세는 757건에서 932건으로 한달 새 23.1%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로 볼 때 8월 대란설은 사실상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실제 갱신권을 소진한 물건이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수요가 없다. 수요가 부족한 만큼 시세 이상으로 가격을 크게 올리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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