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고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의 시선을 변화시키고, 그에 걸맞은 제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로 설정된 주인공 ‘우영우’ 덕분이다.
지난해 말 드라마 소개 문구에 ‘아스퍼거증후군, 자폐증’ 대목을 두고 성인자폐 당사자 자치 자조모임 ‘에스타스’(estas)에서 비판 성명을 낸 것과 달리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고 난 이후에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진솔한 접근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자폐스펙트럼이라는 명칭을 부각하며 이 장애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자폐인에만 국한돼있던 대중의 시각을 확장하게 하는 계기가 돼 각자의 편견을 돌아보게 하기도 했다.
여느 드라마보다 자폐스펙트럼을 상세하게 보여주며 이들을 비롯한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마주하는 냉정한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자폐스펙트럼뿐만 아니라 사회에 만연한 여러 차별과 편협한 시각도 꼬집었다.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기에도 어려운 현실에서 장애를 가진 아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 짓눌리며 살아가는 부모의 모습도 극히 일부일지라도 그렸다. 실제 수많은 ‘우영우’의 부모들도 홀로 남을 아이 걱정에 당신들이 세상을 떠나는 날을 가장 두려워하며 산다.
드라마의 흥행으로 ‘우영우 신드롬’이 불면서 자폐스펙트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보통사람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 다수와 다를 뿐 틀린 것이 아닌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우영우’가 부모 곁을 떠나도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변화가 필요하다.
하승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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