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11시부터 개최된 진수식 행사장은 정조대왕함이 바라보이는 곳에 마련됐다.
행사 진행자가 “거친 파도를 뚫고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킬 신의 방패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이 드디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라며 행사의 시작을 알리자 식장의 분위기가 한껏 달라올랐다.
진수식장에는 ‘경축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1번함 정조대왕함’ ‘환영 대한민국 해군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1번함 진수식’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열린 행사에는 국민의힘에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박형수 원내대변인 등 지도부를 비롯해 국회 국방위 소속의 신원식·임병헌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해군 출신인 안철수 의원, 지역구 진해에 해군 기지가 있는 이달곤 의원, 19대 국회 국방위원장 시절 정조대왕함 관련 예산을 관철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해군과의 연을 바탕으로 초청을 받았다.
국가적 사업을 자축하는 자리인데다 윤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행사인 만큼 집권여당 인사들이 함께하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일부 참석자 명단이 최근 복잡다단하게 얽힌 당내 권력 지형도와 절묘하게 맞물리며 주목을 끌었다.
공교롭게도 권 대행과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행사장 왼쪽 좌석의 앞줄에 나란히 섰다. 오른쪽으로는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사장 내외를 사이에 두고 윤 대통령 내외가 자리했다. 관례상 의원 선수에 따른 배치로 보이나, 당내 신경전의 ‘주연급’들이 윤 대통령과 함께 하는 공식 석상에서 가장 가까이에 마주한 셈이다.
○…행사 직전 국민의힘 20대 대선 경선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도착해 행사장에 미리 도착한 권성동 대행, 김기현·박성민 의원을 비롯한 내빈들과 차례로 악수로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권성동 대행은 참석자들과 기념촬영도 했다. 김기현 의원도 권성동 대행과 유승민 전 의원 등과 환한 미소로 대화를 나눴다.
한편,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보고를 통해 “방위사업청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정조대왕함 건설을 위한 기본 설계를 실시하였으며, 2019년 10월에 현대중공업과 기본 설계를 구체화하는 상세 설계 및 함 건조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했다.
이어 “2021년 함정 건조 시작을 기념하는 착공식과 첫 번째 주요 구조물이 완성되는 기공식을 거쳐 오늘 6년 만에 완성된 선체를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진수식을 거행하게 되었다”면서 “진수식 이후 해군과 함께 요구 성능 충족 여부를 평가하는 시험 과정을 거치게 되며 최종 성능이 확인된 함정은 2024년 11월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호 해군참모총장(대장)은 “오늘 진수되는 정조대왕함은 신해양 강국의 주역이 되어 대한민국 국익과 해양주권을 수호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함명을 선포했다.
이 총장은 함명 선포식에서 “명명장, 함정 명명 제513호 함정 구축함 함명 정조대왕함 선체번호 995, 위와 같이 명명함 2022년 7월 28일 이종호”라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