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국민의힘 결국 비대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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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중지란’ 국민의힘 결국 비대위로 간다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8.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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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 이준석’ 당권경쟁 논란 등 지도체제를 둘러싼 ‘자중지란’이 계속되어 온 국민의힘이 31일 비대위 전환으로 가닥을 잡았다.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잇달아 사퇴한데 이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까지 이날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에서 물러나고 조속히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이에 따라 집권여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82일 만에 ‘비대위 체제’라는 급격한 격랑으로 빠져드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이런 가운데 장외 정치를 계속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이른바 ‘윤핵관’들을 싸잡아 공격, 역공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권성동의 중도추락

권 대행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지난 8일 이준석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직무대행을 맡은 지 23일 만이다.

그러면서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고 부연했다.

권 대행은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다.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권 대행은 이 대표 징계 이후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 당 ‘원톱’으로 집권여당을 이끌어왔다.

이런 가운데 당 내에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요건에 관심이 쏠린다.

당헌·당규상 규정된 비대위 전환 요건은 ‘당 대표의 궐위’와 ‘최고위원회의 기능 상실’이다.

최고위원 몇명이 사퇴해야 당 지도부가 해체·붕괴 됐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해석이 엇갈린다. 최고위 의결정족수는 재적인원의 과반이다. 재적인원을 지도부 총원인 9명(이준석·권성동·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재원·김용태·윤영석·성일종)으로 보고 과반인 5명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재적인원을 7명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중징계로 부재중인 이준석 대표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제외한 것이다. 이 경우 과반인 4명이 사퇴하면 된다. 전당대회에서 당원들로부터 선출된 이준석·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재원·김용태 최고위원 등 6명을 재적인원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준석 대표의 역공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 내홍 상황과 관련해 “저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 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 국민들이 다 보는데 ‘my precious’(내보물)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라고 비난했다.

나즈굴과 골룸은 모두 영화 ‘반지의 제왕’ 속 캐릭터로, 특히 골룸은 절대 반지를 “내 보물(my precious)”이라고 외치며 탐욕에 눈이 먼 모습을 보여준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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