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수주 쾌조에도 3분기 연속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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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수주 쾌조에도 3분기 연속 적자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8.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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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후판(선박에 쓰이는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보다 적자 폭은 줄었지만 상반기 후판가 인상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다만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65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973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4조1886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순손실은 156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의 수주 증가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후판을 포함한 원자잿값 상승 여파로 영업적자가 3개 분기 연속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조선 부문은 건조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5.5% 증가한 3조56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후판가격 상승과 현대삼호중공업의 계약 취소에 따른 보상금이 반영되면서 2024억원의 적자를 냈다.

해양 및 플랜트 부문은 브라질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수주계약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32.8% 증가한 1888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육상플랜트 자재비 상승에 따른 충당금 설정으로 7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지속됐다. 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4226억원 영업손실에서 1072억원으로 3000억원 가량 줄었고, 삼호중공업도 전년 동기 2652억원에서 1378억원으로 줄었다. 현대미포조선도 전년 동기 1991억원의 영업손실이 14억원 손실로 개선됐다.

한국조선해양은 당초 오는 4분기로 예상했던 흑자전환 시기가 3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HD현대는 주요 사업인 조선 부문 적자에도 불구하고, 정유 부문의 수익성 증가로 2분기 호실적을 냈다.

HD현대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7540억원, 1조23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48.9%, 569.5%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4292% 늘어난 9575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기간 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HD현대의 선전에는 유가 상승 혜택을 누린 정유부문 계열사 현대오일뱅크의 역할이 컸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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