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민주당 등 야권에 따르면 예비경선을 무난히 통과한 이재명 후보는 ‘민생과 통합’을 앞세워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에 맞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단일화 카드를 매만지면서도 구체적 시기 등을 둘러싼 신경전에 돌입한 상태다.
6·1 보궐선거에서 첫 배지를 단 이 후보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했다. 이날 출석은 이 후보의 국회 상임위 데뷔전이다.
이 후보는 상견례 성격의 인사말에서 “국가공동체를 지키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 국방은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외교와 국방, 안보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는 이 후보가 향후 당 대표가 돼서도 안보 문제에서만큼은 협치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경쟁 주자인 박용진·강훈식 후보의 잇단 견제구에 무대응하며 로우키 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는 총 9회에 걸쳐 진행되는 지역별 경선 토론회 준비에 주력하면서도 틈나는 대로 지지층과의 ‘현장 소통’도 병행할 예정이다. 주말엔 내주 경선지인 동남권(울산·부산·경남)으로 내려가 유세에 돌입할 예정이다.
97 주자인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컷오프 닷새째인 이날도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날을 세우며 대치했다.
컷오프 결과가 나오자마자 강 후보에게 단일화 시한(8월3일)을 내걸었던 박 후보는 연일 압박전을 지속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인지도에서 월등히 앞선 만큼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면 강 후보도 끝내 양보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나온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답답한 쪽은 강 후보다. 이번 주말 1차 경선지인 강원, 대구·경북 성적표가 나오면 그쪽도 현실을 인정할 것이다. 일단은 다음 주까지는 기다려볼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강 후보는 컷오프 직후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일단은 ‘비전 경쟁’을 하자는 것이다.
그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언론사로 따지면 제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윤전기도 안 돌린 상태다. 제 비전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를 닫아둔 것은 아니다. 열어 놓고 검토하고 논의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 샅바싸움에도 지속적으로 이재명 때리기로는 계속하고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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