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에 코로나 재확산이 더해지면서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폐업을 고려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자영업자의 70.6%는 매출 감소를 경험했으며, 33.0%는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 등 고정비 부담’(16.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4.2%), ‘경영관리 부담’(12.1%)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방역지침 완화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자, 울산에서도 올해들어 자영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지역 내 자영업자수는 7만7000명으로 1년전(9만명)보다 14.4%(1만3000명) 감소했다.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2분기 8만8000명이던 울산지역 자영업자수는 2021년 2분기 9만명으로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2만6000명에서 2만2000명으로 줄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6만2000명에서 6만8000명으로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분기별 울산지역 자영업자수 | ||||
구분 | 2019년 2분기 | 2020년 2분기 | 2021년 2분기 | 2022년 2분기 |
자영업자 | 8만8000명 | 8만6000명 | 9만명 | 7만7000명 |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 2만6000명 | 2만3000명 | 2만2000명 | 2만1000명 |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 6만2000명 | 6만3000명 | 6만8000명 | 5만6000명 |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사장님’ 마저 감소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6만8000명이던 1인 자영업자가 올해 2분기엔 5만6000명까지 떨어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별다른 혁신 없이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는 이른바 ‘회전문식 재창업’이다.
최근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보증지원기업의 폐업실태조사’에 따르면 폐업한 울산지역내 소상공인 5명 중 2명은 ‘재창업을 이미 했거나’(20.0%), ‘준비 중’(20.0%)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창업을 고려한 이유로 75.0%가 ‘생계유지’를 꼽았다. ‘폐업에 따른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답한 이들은 8.3%에 불과했다. 또 재창업 자영업자 중 33.3%가 폐업 전과 똑같은 업종을 선택하기도 했다. 이전의 경험을 살려 다시 시작해보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경험이나 기술이 쌓였을 거라는 자신감이 실제로는 과신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상범 울산소상공인 행복드림센터장은 “코로나 확산으로 배달 위주의 음식업종, 전자상거래업종 등을 중심으로 1인 사업장이 크게 늘었다가 올해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고용원을 둔 사업장이 증가하는 등 폐업과 창업이 동시에 늘고 있다. 울산지역 내 창업시장이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막연한 경험에 의존하기 보다는 행복드림센터 등을 찾아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위험 리스크를 사전에 방지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