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6월 기준)에 따르면 국제 항공료는 전년동월대비 21.4% 올랐다. 7월 역시 사정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국제유가가 폭등했던 2008년 10월(23.1%)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국내항공료는 19.5%, 승용차 렌탈요금도 28.9%나 급등했다.
코로나 이후 전 세계적으로 항공 노선이 일부만 재개되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고, 환율마저 1300원대를 돌파하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다.
국내 여행 비용도 만만치 않다. 2일 울산에서 제주로 출발할 경우 최고 24만원의 항공권 가격과 제주의 유명 호텔에서 숙박(1박 기준)할 경우 50만~130만원대의 ‘극 성수기’ 가격을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도심 근교를 찾는 캠핑족들의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 휴가철 성수기를 내세워 평소 대비 2~3배 가량 오른 요금을 요구하는 캠핑·숙박업체와 최근 급등한 외식물가, 농축산물 가격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7월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대표 여름과일인 수박(1개)의 소매가격은 2만5219원으로 전년동월(1만9636원) 대비 28.43%(5583원) 올랐다.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는 적상추(100g)는 1705원으로 전년동월(943원) 대비 80.81%(762원) 증가했다. 깻잎(100g)은 1700원으로 전년동월(1259원) 대비 35.03%(441원) 증가했으며, 배추(1포기)는 6764원으로 전년동월(3654원) 대비 85.11%(3110원) 증가했다.
고기 가격도 소폭 증가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등심(1㎏)의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9만9890원이다. 이는 1년전(9만5163원) 대비 4.97%(+4727원) 오른 가격이다. 삼겹살(1㎏)의 소비자가격은 2만6210원으로 1년전(2만5195원) 대비 4.03%(1015원) 증가했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하계휴가철 통행실태조사 등을 통해 전체적인 상황을 살핀 결과 올해 가구당 평균 국내여행 지출 예상비용은 ‘100만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며 “소비자물가와 더불어 장바구니 물가 상승 등으로 여행에 필요한 비용이 전부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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