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퍼시픽랜드 마지막 돌고래 ‘비봉이’ 야생방류 소식에 울산 고래체험관 돌고래 4마리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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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퍼시픽랜드 마지막 돌고래 ‘비봉이’ 야생방류 소식에 울산 고래체험관 돌고래 4마리 향방 주목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2.08.08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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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공연 장면. 경상일보 자료사진
국내 수족관에 남아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에 대해 야생 방류하는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내 남아있는 큰돌고래 4마리의 방류 문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류에는 원칙적으로 합의가 이뤄졌으나 방류 시기나 방식 등은 여전히 정해진 게 없어 사실상 장기간 현상 유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최근 제주퍼시픽랜드에 남아있던 마지막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에 대해 야생으로 방류하기로 결정하고, 핫핑크돌핀스 등 5개 기관 등과 함께 방류협의체를 구성한 뒤 방류 세부계획을 확정했다.

비봉이는 앞으로 대정읍 해역에 설치된 가두리 훈련장에서 활어 먹이 훈련과 야생 돌고래들과의 교감 등 야생적응 훈련을 거쳐 최종 방류된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방류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내 큰돌고래 4마리(장꽃분, 장두리, 장도담, 고장수)의 방류 문제도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등 환경·동물단체들은 몇 년 전부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큰돌고래 4마리의 방류를 지속적으로 촉구해오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와 남구도시관리공단 등은 지난해 연말께 시민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고래생태체험관 내 큰돌고래 4마리에 대해 원칙적으로 방류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방류 시기와 장소, 방식 등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방류했을때의 현실적인 어려움과 실패의 가능성 때문이다. 장꽃분을 제외한 나머지 돌고래들은 수족관에서 태어나 바다 자체가 생소하고 수족관 생활이 익숙한데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래생태체험관 내 돌고래 4마리는 일본 연안이 주 서식지다.

특히 돌고래 방류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어 남구도시공단에서도 구체적인 방류 결정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해수부는 이에 몇년 전부터 바다 방류의 대안으로 바다 연안 일정 구역에 쉼터를 조성해 돌고래가 이 곳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고래바다쉼터’를 검토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수부는 ‘고래바다쉼터’ 조성이 쉽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바다의 구역화가 어려운데다, 서식지인 일본 연안에 쉼터를 조성하는 경우 우리쪽에서 적극적인 현장 관리·감독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처럼 유관기관과 시민단체 등에서 고래생태체험관 내 돌고래 4마리의 방류에 대해서 원칙적으로 합의를 했으나, 방류 시기나 방식 등이 정해지지 않아 장기간 체험관 내 현상 유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고래생태체험관은 신종코로나 사태로 최근 몇년 새 관람객이 크게 감소했다가 올 들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17만2332명이 생태체험관을 방문해 지난해 한 해 방문객수(18만8525명)에 육박하고 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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