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에 코로나까지 재확산되자 무더위를 피해 도시 근교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울산지역 유통업계의 매출이 반짝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웃도어 등 패션과 식품, 화장품의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울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진 여름휴가철에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의 경우 아웃도어와 패션아동의 매출이 전년동기(8월1~15일) 대비 23%, 31% 각각 올랐으며, 식당가를 포함한 F&B의 매출도 37% 대폭 올랐다.
이외에 화장품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도 호조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스포츠(28%), 화장품(25%), 아동(22%)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식품(14%), 영패션(4%), 악세서리(4%)가 뒤를 이었다.
남구 무거동에 거주하는 김모(36)씨는 “가족들과 도시 근교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간만에 백화점에 들러 사고 싶은 것도 사고 맛있는 음식도 먹었다”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았는지 백화점에 있는 내내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매출도 대폭 올랐다. 메가마트 신선도원몰의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5% 증가했으며, 아동패션도 25% 증가했다. 메가마트 울산점에서는 한우(60%)와 수박, 복숭아를 포함한 과일류(30%)의 매출이 크게 올랐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외부활동이 증가하고 여름휴가 시즌이 겹치면서 백화점 소비 심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예년보다 이른 추석도 겹쳐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지난해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기저효과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년동기 시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적었다”며 “올해 매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매출이 적었던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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