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0일 성과·소회에 ‘지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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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100일 성과·소회에 ‘지방’은 없었다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2.08.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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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대통령에게 듣는다’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서 밝힌 다양한 의제 가운데서도 유독 ‘지역경제 회생책’과 ‘지방살리기’는 없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직 대통령들의 취임사 또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땐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방분권은 빼놓지 않은 ‘단골메뉴’로 자리 잡아왔다.

때문에 이날 현장에서 취재하던 대통령실 출입 지역기자단은 물론 TV로 생방송을 지켜본 지자체들 마저도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취임사에 이어 이날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직전 기자들에게 배포된 ‘100일 성과’ 책자는 물론이고 회견장에서 질의응답 때도 ‘지방’은 완전 패스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를 두고 윤 정부의 ‘지방 3무(無)’, 즉 ‘무개념’ ‘무관심’ ‘무계획’이 회자될 정도로 지방은 외면 당했다는 게 현장 취재기자들의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취임 100일 동안 추진해온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에 대해 20분 동안 설명했다. 하지만 지방이나 균형발전 관련 성과는커녕 언급조차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통령 모두발언 후 이어진 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역시 ‘지방’은 거의 없었다.

여기다 기자회견 사회를 본 강인선 대변인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증폭됐다.

강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사전에 어떤 주제를 정하거나 질문자를 먼저 정하지 않고 기자들의 자유로운 질문을 받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상은 ‘미리 짜놓은 각본에 의한 질의응답’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 관련, 용산 대통령실 출입 지역기자단은 “자유질문이라면서도 대통령이 아닌 대변인이 직접 질문자 지명을 하는가 하면, 중계카메라 뒤쪽 등 찾기도 힘든 곳에 앉아 있는 기자를 지명해 질문하도록 하는 바람에 정작 답변하는 대통령도 질문자를 찾지 못해 ‘어디 있느냐’며 찾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한 목소리로 “기자들과 자유로운 문답이라고 강조하면서 생색을 내놓고, 정작 기자회견 쇼를 한 것이다. 대변인이 사전에 질문자 순서까지 미리 정하고 기자회견을 연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30분 정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질문에 나선 기자는 12명이었지만 지역 기자에게 주어진 질문 기회는 단 한 번 뿐이었다. 이 조차도 지역기자단 간사에게 주어진 기회여서 실제론 지역 관련 질문 기회를 받지 못한 셈이었다. 이 때문에 지역기자단 차원에서 준비한 국가균형발전과 관련된 질문도 하지 못했다. 이날 질문자 중 외신기자도 3명이나 됐다.

앞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당시에는 출입기자단과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친 뒤 질문기자를 순서대로 정해 질의·답변이 원만하게 이뤄졌다.

특히 직전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기자회견 시간을 최소한 65~70분 가져, 대통령이 직접 질문기자를 지명하는 이른바 ‘각본 없는’ 기자회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직접적으로 지방이나 균형발전 관련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 언급된 정책들에 지방 관련 내용이 녹아 있다”고 해명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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