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크게 감소하면서 울산 지역 택시 업계의 종사자가 줄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종사자의 고령화가 심해져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0시께 남구 삼산동 현대백화점 사거리 일원. 시민들이 인도 가장자리에 늘어섰지만 택시는 쉽게 잡히지 않았다.
김모(26·남구 신정동)씨 “10시 이후부터는 삼산동 일대에서 택시를 잡기가 어려워 달동 인근까지 내려가도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를 감안해도 택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심야 택시 대란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택시 부제 해제’에 나섰지만 휴가철이 겹치면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 업계에서는 신종코로나 여파로 유동인구가 줄면서 종사자들이 수입이 나은 배달 업종으로 대거 이탈해 인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신종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택시업계의 휴업률은 3.3%(190대)였지만 올해는 7.3%(417대)로 나타났다.
젊은 종사자의 이탈이 두드러지면서 택시 종사자의 고령화 문제에 따른 사고 증가에 대한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올해 울산시에 등록된 택시 운전자 5316명 가운데 60대 이상은 3709명에 달한다. 연령별로 20대 1명, 30대 32명, 40대 313명, 50대 1261명, 60대 2759명, 70대 이상 950명이다.
지난해 울산 내 택시로 인한 사고는 총 201건으로, 종사자 연령 별로는 40대 16건, 50대 44건, 60대 120건, 70대 이상 21건이었다. 사고 부상자는 모두 272명으로 40대 20명, 50대 71명, 60대 80명, 65세 이상 101명이 다쳤다.
울산시는 고령화에 대비해 정기적으로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나이에 따른 안전교육 규정은 따로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고연령 종사자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