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추석 상 차리기 살떨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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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추석 상 차리기 살떨리네”
  • 권지혜
  • 승인 2022.08.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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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을 앞두고 가뭄과 폭염 등으로 치솟는 농작물값에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에 배추가 쌓여 있다. 김경우기자
“추석도 다가오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큰일입니다. 조금이라도 싼 농작물을 사기 위해 시장을 몇바퀴째 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추석을 3주 앞두고 농작물 가격이 연일 치솟으면서 울산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지역에 지속된 가뭄과 최근 중부지역에 내린 폭우까지 겹치면서 농작물값 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오후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가파르게 오른 농작물 가격에 시장에 들어선 시민들의 안색이 어두웠다. 농작물 앞에 적힌 가격을 본 시민들은 “열무가 무슨 9000원이나 하냐” “감자 가격이 왜이렇게 많이 올랐냐” 등 혀를 내찼다. 오이와 양파, 고구마 등을 실은 카트가 계속해서 시장에 들어왔지만 시민들은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모습이다.

남구 삼산동에 거주하는 김모(62)씨는 “농작물 가격이 너무 올라 상 차리기가 힘들다. 오이와 적상추 등 물가는 연일 치솟는데 월급은 왜 안오르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상인들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상인 A씨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계속 찾는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훨씬 적게 구매한다”며 “하루종일 장사를 해도 남는게 얼마 없다”고 푸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정시장에서 판매되는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9330원으로 평년(6333원) 대비 47.32%(2997원) 올랐다. 적상추(100g)는 1700원으로 평년(1256원) 대비 35.35%(444원) 올랐으며, 오이(10개)는 1만3300원으로 60.65%(5021원), 애호박(1개)는 2500원으로 62.55%(962원) 각각 증가했다. 열무(1㎏)와 깐마늘(국산)(1㎏)도 평년 대비 31.99%(887원), 26.92%(2333원) 각각 올랐다.

그 중에서도 시금치 가격은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에서 판매되는 시금치 1㎏ 가격은 4만5560원으로, 평년(2만7115원) 대비 1만8445원이나 올랐다. 지난 8일 2만원대였던 시금치 가격은 지난 9일 3만3290원으로 3만원대를 돌파하더니 지난 18일에는 4만원까지 돌파했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울산지역에 가뭄이 지속되고 최근 중부지역에 폭우가 내리는 등 올해 기후가 안좋아 농작물 가격이 많이 오른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65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을 푼다.

할인 품목은 농산물 7종(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축산물 4종(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임산물 3종(밤, 대추, 잣), 수산물 15종(명태, 고등어, 갈치, 오징어, 조기, 마른멸치, 포장회(광어·우럭), 문어류, 새우류, 마른 김, 전복, 미역, 바다장어, 민물장어) 등이다. 행사는 온·오프라인 모두 9월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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