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공유를 생산하는 공정인 SBM은 가공되지 않은 등유인 조등유를 원료로 사용해 필터링하는 작업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스펜트 클레이라는 폐기물이 발생한다.
조등유는 냄새를 유발하고 설비 부식을 일으키는 물질이 다량 포함돼 주기적으로 클레이 필터 내 클레이를 교체해야 한다.
울산CLX는 전량 매립해왔던 스펜트 클레이를 시멘트 원료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폐흡착제 수준으로 재활용하기 위해 스팀 퍼지 방식을 도입해 처리공정을 개선했다. 매립 폐기물 처리 비용이 증가하는데다 폐기물 매립의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서다.
이번에 도입된 스팀 퍼지 방식이란 증기로 밀폐된 공간 혹은 장치에 포함돼 있는 탄화수소나 폭발적·연소성 가스 등 잔류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기존 SBM 공정에서는 질소를 이용해 제거하는 질소 퍼지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울산CLX는 ESG경영에 기여하는 사회적가치와 매립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CLX는 이미 올해 3월 기준 4호기 SBM 공정에서 약 250t의 스펜트 클레이를 폐흡착제 수준으로 만들어 시멘트 원료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또한 매립 폐기물 처리 비용을 줄여 연간 최대 5000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발표한 ESG리포트에서 2025년까지 사업장 폐기물 재활용률 85%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평균 폐기물 재활용률은 지난 2017년 60%에서 지난해 83%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계열의 폐기물 발생량(11만8192t) 중 9만8761t의 폐기물이 재활용된 셈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SBM 공정 폐기물 재활용은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거나 원료를 변경하지 않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ESG 차원에서 폐기물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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