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찾은 중구 병영성곽길 쉼터. 4개월째 운영되지 않아 관리가 안된 쉼터 주변에는 풀이 무성히 자란 채로 진입로를 가로막고 있었다. 대문에는 거미줄이 가득했고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그 옆에 위치한 현장지원센터도 마찬가지였다.
병영성곽길 쉼터는 원래 병영성 일대 도시재생 예비사업을 위해 중구에서 임대해 ‘깨어나라 성곽도시’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로 사용하던 공간이다.
중구는 지난 1월 사업비 3000여만원을 들여 내부 리모델링을 실시해 지난 4월까지 센터로 사용했다. 그러나 도시재생 예비 사업을 진행하던 인력이 철수한 뒤 이곳은 빈 집으로 남았고, 관리 주체인 병영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은 작년 12월 개관한 산전마루 운영에 집중한 탓에 쉼터는 무관심 속에 방치됐다.
주민 A씨는 “쉼터를 운영하지 않을거라면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당으로 만들어달라고 행정복지센터와 중구에 여러 번 문의했다”며 “하지만 애초에 그런 용도인 건물이 아니라 힘들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
중구는 지난 6월 기존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간판을 떼어내고 병영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의 의견을 반영해 병영성곽길 쉼터라는 간판을 설치했다.
이후 병영성 일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쉼터라는 간판을 보고 더위를 피하거나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접근했지만 관리가 안된 진입로와 굳게 닫힌 문을 보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중구 관계자는 “인근 산전마루를 비롯해 일대 시설물 관리를 병영 마을관리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도맡다 보니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아 미흡한 면이 있다”며 ““쉼터 주변 정비를 거쳐 이달 말이나 9월 초에 돌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쉼터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재권 수습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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