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인상과 불확실한 경제여건 등으로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긴 가운데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이 12주 연속 떨어졌다. 부동산 매수심리가 얼어붙으면서 5개 구군 모두 낙폭을 확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울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17% 하락했다. 모든 지역구가 무너지면서 지난주(-0.11%) 대비 내림폭도 커졌다. 지난 2019년 6월 넷째주(-0.17%) 이후 3년 2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남구가 -0.27%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어 중구(-0.22%), 동구(-0.19%), 울주군(-0.09%), 북구(-0.07%) 순이다.
‘똘똘한 한 채’로 주목받았던 지역내 고가 아파트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남구 대현더샵(전용면적 84㎡)은 지난달 7억7500만원(2층)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5월(9억7000만원) 대비 2억원이 빠졌다. 번영로두산위브(84㎡) 역시 지난달 6억4000만원(6층)에 거래를 체결했다. 2020년 11월 신고가(8억6000만원) 보다 2억2000만원 주저앉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매수문의가 끊겼다”며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며 낙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14% 하락했다. 전국 176개 시·군·구 가운데 집값이 내려간 지역은 151곳으로 집계됐다. 집값이 올라간 지역은 21개로 지난주와 비교해 1곳 감소하면서 낙폭도 지난주(-0.09%)보다 커졌다. 대구(-0.24%)와 대전(-0.22%), 세종(-0.37%) 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북은 유일하게 0.02% 상승했다. 지난주(0.01%) 대비 오름폭도 확대됐다.
매매가 약진과 함께 전셋값도 0.14% 하락했다. 북구는 0.00%로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동구(-0.28%), 중구(-0.23%), 남구(-0.18%), 울주군(-0.06%) 등은 모두 하락했다.
이처럼 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국내 기준금리까지 사상 처음 네 차례 연속으로 오르면서 부동산 거래 시장은 ‘빙하기’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 시장의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올해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좌우할 가장 큰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점차 가속화되는 ‘전세의 월세화’ 양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특히 월세나 반전세 선호현상으로 전세 수요가 분산되는 가운데 신규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이 쌓이면서 전셋값 하락폭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