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8월,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 7월에 이어 이날까지 약 1년 사이 0.25%p씩 여섯 차례, 0.50%p 한 차례, 모두 2.00%p 높아졌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 것은, 아직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작년 같은 달보다 6.3% 뛰었고,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이달 4.3%로, 여전히 4%대를 웃돌고 있다.
물가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상태도 인상의 중요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뒤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한국(2.25%)보다 높아졌다.
한은으로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처지다.
여기에다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대 초반까지 크게 올려 잡았다. 동시에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을 고려해 2.6%로 더 낮췄다.
내년의 경우 물가 상승률은 3%대로 떨어지겠지만, 성장률 역시 크게 낮아져 2%를 힘겹게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5~6%대의 높은 소비자 물가 오름세가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억제와 고물가 고착 방지를 위해서는 지속적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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