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잭슨홀 미팅에서 시장 일각의 예상과는 달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릴 계획이라고 밝힘에 따라 미 증시 3대 지수는 급락 마감했다. 시장의 기대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뒤 방향을 전환해 내년 하반기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었는데 그 기대가 깨지면서 주 초 우리 증시도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피는 2428~2536pt대 박스권에서 움직이며 베어마켓 랠리를 이어갔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며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전년 대비 +9.1%로 발표되며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늘었고,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졌다. 이후 달러인덱스의 하락과 함께 5조원대의 외국인 자금 유입과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이 이어지며 랠리가 시작됐다.
당분간 코스피는 한 달여간 +10%를 상회한 베어마켓랠리 이후 기술적 저항이 예견되는 시점에서 잭슨홀 미팅 후폭풍으로 인해 일정부분 되돌림은 불가피해 보인다. 조정 시 코스피가 7월초 장중 저점인 2277pt를 지지하느냐의 여부가 중요한데 저점을 뚫고 내려간다면 1년 이상 지속된 하락이 더 이어진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앞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및 증시관련 주요 이벤트들로는 국내 7월 산업생산, 중국 8월 제조업·비제조업 PMI, 유로존 7월 소비자 물가, 국내 8월 수출입동향,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PMI, 미국 8월 마킷 제조업 PMI 및 ISM 제조업, 국내 8월 CPI, 유로존 7월 PPI, 미국 8월 고용보고서 등이 있다.
김재양 KB증권 울산지점 PB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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