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결정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제동이 걸린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를 내세워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당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시계제로다.
당의 이같은 입장은 법원의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인용 결정은 일단 수용해 법원의 결정에 불복하는 모양새는 피하는 동시에, 당헌당규를 개정해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효력 정지 추가 가처분 신청을 통한 제동을 피해갈 수 있는 ‘새로운 비대위’를 다시 꾸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하태경 의원을 비롯해 상당수 의원들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중심부인 권성동 원내대표의 즉각 퇴진을 전방위로 요구하고 나서 당 안팎의 파행은 계속되고 있다. 여기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까지 권 원내대표의 퇴진 요구에 가세함으로써 여권 내 파열음이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울산출신 의원 가운데는 국회 행전안전위원장인 이채익(남갑)의원만 중진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가 역할을 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른 4명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5시간 동안 마라톤으로 가진 긴급 의원총회 직후 공개한 결의문에서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현재 당 상황이 중대한 비상사태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조속한 안정을 위해 네가지 사안을 결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 정비, 새 비대위 구성, 이의절차 추진 등을 재확인했다. 결의문에서는 또 이 전 대표의 언행 등과 관련해 추가 징계를 요구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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