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파트 매매가 하락에 ‘깡통전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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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아파트 매매가 하락에 ‘깡통전세’ 우려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2.08.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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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매매가격 하락세가 시작되자, 아파트에서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넘어서는 ‘깡통전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북구지역 아파트 전세가율이 80%를 넘어서면서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택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울산 북구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80.9%로 집계됐다. 전국 특광역시·수도권지역 내 시·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80%를 넘기면서 전국평균 전세가율(66.5%) 크게 웃돌았다. KB통계상으론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 기초 지자체의 전세가율은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울산 전체 아파트 전세가율도 74.5%를 기록하면서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구·군별로는 북구(80.9%)에 이어 울주군(77.3%), 동구(75.5%), 중구(74.7%)의 전세가율도 70%를 넘어섰고, 5개 구군 중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남구도 67.7%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집을 팔아도 대출금이나 세입자 보증금을 충당하기 어려운 ‘깡통주택’이 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본다.

특히 북구지역 일부 아파트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넘어서기도 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의 전국 아파트 갭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북구 매곡동의 A아파트는 지난 6월 6700만원에 매매됐고, 한 달 뒤 해당세대는 8500만원에 전세계약서를 썼다.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1800만원(26.9%)이나 더 비싼 것이다.

인근의 중산동 B아파트는 최근 70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만났다. 이 세대는 앞서 한달전 67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던 물건으로 전세가격이 300만원 더 비쌌다.

실제로 KB부동산 8월 시계열 통계에서도 매매가격은 하락, 전세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달 울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8% 하락해 7월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세가격은 8월에도 0.14% 상승하며 3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매매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전세는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깡통전세’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새 수억원씩 떨어진 매매가격과 달리 전세의 경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단지들도 여전하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북구 달천아이파크2단지(전용면적 84㎡)가 3억3000만원(23층)에 전세 계약을 체결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3년전만 하더라도 1억2000만~1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넘게 높아졌다.

울산 북구지역 부동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전세가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매 수요가 전세로 옮겨가면서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반면, 매매의 경우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초급매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며 호가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전세계약 시 전세보증 보험에 가입하는 등 깡통 전세에 따른 피해를 방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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