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범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팀, 2차원 유기 반도체 소재 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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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범 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팀, 2차원 유기 반도체 소재 합성
  • 이춘봉
  • 승인 2022.08.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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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FAN 2차원 유기 고분자 구조체’를 합성한 UNIST 연구팀. 왼쪽부터 백종범 UNIST 교수, 노혁준 UNIST 박사, 자비드 마흐무드 UNIST 박사.
HP-FAN 2차원 유기 고분자 구조체’를 합성한 UNIST 연구팀. 왼쪽부터 백종범 UNIST 교수, 노혁준 UNIST 박사, 자비드 마흐무드 UNIST 박사.

가볍고 잘 휘어지는 ‘유기 반도체’를 실제 반도체 소자에 응용할 가능성이 열렸다. 

UNIST는 백종범 에너지화학공학과 교수팀이 ‘방향족 고리화 반응’을 통해 ‘HP-FAN(에이치피-펜) 2차원 유기 고분자 구조체’를 합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물질은 반도체로 활용하기 적절한 ‘밴드갭(Band-gap)과 높은 점멸비(On/off), 전하이동도(Mobility)’를 가지고 있어 실제 반도체 소자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사용 중인 ‘실리콘 반도체(무기 반도체)’는 딱딱하고 무거워 ‘돌돌 말리는 디스플레이’나 ‘입는 전자기기’에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 대체할 반도체 물질로 가볍고 유연하며 단단하고 전기가 잘 통하는 ‘그래핀’이 주목받았으나 역시 문제가 있었다. 

이에 그래핀의 한계를 뛰어넘을 대안으로 ‘유기 반도체’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유기 반도체는 그래핀처럼 유연하고 가벼울 뿐 아니라 공정 비용이 낮고 물성 조절이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기 반도체는 소재 내부에서 전자(electron)나 정공(hole)이 느리게 움직여 반도체 소자로 적용하기는 어려웠다. 전하 이동도가 낮은 소재로 반도체 소자를 만들면 전기적 신호 전달이 더뎌지고 디스플레이 등에서 색상 변환 지연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

백 교수팀은 유기 반도체의 전하 이동도를 높일 새로운 구조체를 고안했다. 두 종류의 화학물질(HAB와 DHBQ)을 반응시켜 HP-FAN 구조체를 얻은 것이다. 

백종범 교수는 “2차원 고분자를 유기 반도체 재료로 사용했을 때의 고질적 문제인 ‘낮은 전하 이동도’와 그래핀 반도체의 치명적 한계점인 ‘낮은 점멸비’를 모두 극복했다”며 “앞으로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뛰어넘는 유기 반도체 소자 물질 개발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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