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출 성장세도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와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가격 하락,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등이 겹치면서 향후의 무역 전망도 밝지 않은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수출은 총 4111억달러(약 554조원)로 동기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한국 수출 규모는 세계 7위로 최고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6444억달러)를 넘어 세계 6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는 153억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특히 원유,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이 166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501억달러(89%)나 급증하며 무역적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너지 수입 증가분이 무역적자 규모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지난 1~20일 무역수지가 102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4월부터 5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의 무역수지도 지난 1~20일 6억67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내면서 4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다. 대중(對中) 무역수지 4개월 연속 적자는 한중 수교가 맺어진 199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대중 수출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 에너지 가격 급등을 무역 3대 리스크로 보고 중점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권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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