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를 앞두고 택배 배송과 금융 지원 안내 등을 사칭한 스미싱, 지인 명절 인사 등으로 위장한 메신저 피싱 피해가 우려돼 소비자 주의보가 발령됐다.
정부는 택배 조회, 명절 인사, 모바일 상품권·승차권·공연예매권 증정, 지인 사칭 문자에 포함된 출처가 불명확한 인터넷 주소(URL) 또는 전화번호를 누르지 말라고 31일 당부했다.
최근 3년간 명절 기간(1,2,9월)에 발생한 스미싱은 전체 151만7705건 중 63만9809건(42.2%)에 달했다. 특히 작년은 전체의 50%가 넘었다.
스미싱의 대부분은 택배 사칭(94.7%)으로 명절 기간 동안 선물 배송이 증가하는 것을 악용한 스미싱이 급증했다. 공공기관 사칭(4.3%)이나 신종코로나 백신 접종·정기 건강검진 예약, 교통위반 범칙금 조회 등 공공서비스로 위장한 경우도 있다.
정부는 스마트폰 보안 설정 강화와 앱 다운로드를 할 경우 공인된 오픈마켓을 통해 설치할 것을 권장했다. 본인인증, 재난지원금 및 백신 예약 조회 등 신분증 및 개인 정보·금융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절대 입력하거나 알려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은 추석 연휴가 포함된 9~10월 택배 및 상품권 관련 소비자 피해가 주로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3년간 9~10월에 소비자원에 접수된 택배 및 상품권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각각 126건과 157건으로 전체 기간 대비 17.9%(택배), 15.4%(상품권)이다.
대표 피해 사례는 택배 파손·훼손, 분실, 배송 지연, 오배송, 상품권 유효 기간 경과로 사용 거부, 상품권 잔액 환급 거부 등이다.
올해는 추석이 빨라 신선·냉동식품의 부패·변질 등의 피해가 우려되므로 택배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를 고려해 배송을 의뢰하고, 분쟁에 대비해 운송장, 물품구매 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보관해야 한다. 높은 가격 할인을 미끼로 대량 구입, 현금 결제 등을 유도하는 경우 상품권 구매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박재권 수습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