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남구 산업로에서 꽃대나리로로 향하는 삼거리, 우회전 후 꽃대나리로로 들어섰지만 6차선 도로 전체에 차선이 지워진 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날 울산에 비가 내려 도로도 미끄러웠지만 차선이 없어 차선변경도 위험천만하게 이뤄졌다. 중앙선도 지워져 불법유턴도 빈번하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울주군 남천로 일대와 언양 읍성 인근 골목 곳곳도 횡단보도가 흐릿한 곳이 많아 비만 와도 횡단보도를 제대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운전자들의 지적도 이어졌다.
최근 보행자 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는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며 우회전 시 횡단보도 일시정지가 의무화됐지만 이같이 울산 곳곳에 지워진 차선과 횡단보도로 인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안전이 위협받는 실정이다.
김도원(34)씨는 “차선이나 횡단보도 도색이 제대로 안 된 경우가 많다”며 “특히 야간 빗길에 운전하면 차선과 횡단보도가 아예 보이지도 않는 경우가 많은데 단속은 강화되니 점점 운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로교통법상 노면표시에 사용되는 반사 재료의 최소재귀반사성능이 떨어지면 차선을 재도색해야 하는데, 보통 약 3년이 지나면 법적 기준치 아래로 떨어져 재보수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각 도로 통행량에 따라 차선 상황이 달라 법적기준으로만 도색을 시행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법적기준에 맞춰 재도색을 진행할 예산도 부족한 실정이다.
시는 매년 차선 도색 예산을 편성해 시경찰청과 함께 도로 보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민원이 발생하거나 차량통행이 많은 곳 위주로 긴급정비차원의 재도색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도로 정비 전체에 95억원이 편성됐다. 그러나 이는 차선 도색뿐만 아니라 보도·도로포장 정비, 방향 지시선, 횡단보도 등 도로 전반 보수를 위한 예산으로 시 전체 노후화된 차선 복구 등에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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