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수축구장 유스호스텔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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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수축구장 유스호스텔 재추진
  • 이춘봉
  • 승인 2022.09.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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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울산시가 공약 이행을 위해 민선 6기 들어 중단됐던 문수축구장 유스호스텔 조성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8년 전과 비교해 제반 여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안전 규제는 더 강화된 상황이어서 실제 조성으로 연결될지는 불투명하다.

31일 시에 따르면, 시는 ‘문수축구장 증축 구조안전 검토’ 용역을 추진한다.

문수축구장 증축은 3층 관중석에 유스호스텔과 실내 놀이 체육시설을 조성하는 것으로 김두겸 시장의 공약 사업이다.

시는 문수축구장이 축구라는 단일 종목으로 운영이 국한돼 있는 반면 축구팬층이 두텁지 못해 입장객 수가 적어 구장 활용도가 낮다고 판단했다. 또 문수축구장 관리비는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 기준 인건비·시설물 개보수 등 31억원이 투입된 반면 수익은 문수컨벤션 임대료를 제외할 경우 14억원에 그쳐 수익성 개선도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시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3층 관중석에 유스호스텔과 실내 놀이 체육시설을 조성해 시설 다변화를 꾀한다. 축구장 이용률을 높이고 청소년 여가 활동 증진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단체 방문객의 숙박 시설 문제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연면적 4110㎡ 46실 180명 수용 규모의 객실과 회의실, 식당 등이 들어가는 유스호스텔 조성을 추진한다. 유스호스텔에 별도 실내 놀이 체육시설도 건립한다. 추정 사업비는 190억원이다.

시는 3층 관중석을 줄여 유스호스텔을 설치하더라도 사실상 3층까지 관중이 들어차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관중 편의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문수축구장의 만원사례는 지난 2013년 열린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2019년 3월 볼리비아 친선전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시는 경주 지진 이후 구조 안전과 관련된 규제가 강화된 점을 고려해 용역에서 증축에 따른 안전성과 사업의 타당성 등을 검토한다. 시는 제2회 추경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선 5기 말에 추진하다 민선 6기 출범 직후 제동이 걸린 이 사업을 8년 만에 추진하는 데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민선 5기 시는 만성적인 관광 숙박시설 부족과 축구장 운영 적자 해소를 위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민선 6기는 출범 직후 효율성 부족 등의 이유로 사업을 백지화했다. 그런 만큼 재추진의 타당성은 당시 제기됐던 부정적인 예상을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에 달릴 전망이다.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미지수다. 면밀한 수요 예측이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 개선을 위해 2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할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관중석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축구팬들의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1년 개장한 문수축구장은 4만석 이상인 월드컵 유치 규정에 맞춰 4만4102석으로 건립됐다. 이후 관중 편의 증진을 위해 좌석 공사를 실시해 입장 인원이 3만7897석으로 크게 줄었다. 현재 규모로는 월드컵 경기 유치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3층 관중석을 줄일 경우 대규모 국제 대회 유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가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관중석 추정 감소 규모는 8400석으로, 공사 후 문수축구장의 관중석 규모는 2만9497석으로 줄게 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A매치 유치와 관련해 관중석 규모는 큰 문제가 아니어서 대회 유치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용역을 통해 구조 안전은 물론 타당성도 면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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