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이후 울산지역 대출규모가 기업대출(서비스업) 중심으로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이 1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금융시장 변화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지역 대출(예금취급기관 기준)은 2019년 12월 43조원에서 2022년 6월 51조원으로 18.4% 증가했다. 세종을 제외한 전국 67개 시도 가운데 경남(17.9%)에 이어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동남권 전체 대출은 2019년 12월 315조원에서 2022년 6월 382조원으로 2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 2년 6개월간 증가율(11.8%)에 비해 배 가까운 증가세다. 지역별로는 부산(153조원→189조원)이 24.2%, 울산(43조원→51조원) 18.4%, 경남(120조원→142조원)이 17.9% 각각 증가했다.
울산의 전체 대출 증가폭은 전국 최저 수준이지만, 기업대출은 19조7590억원에서 26조8240억원으로 35.8% 증가하며 동남권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기업대출은 158조원에서 211조원으로 33.4% 증가했다. 산업별 기업대출을 보면 서비스업(66조원→87조원)이 21조원 증가했고 제조업(58조원→64조원)은 6조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 대출 비중은 49.7%에서 53.7%까지 상승한 반면 제조업은 44.0%에서 39.9%로 축소됐다.

음식점과 숙박업 등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에서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아 운전 자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BNK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건설업(3조3000억원→4조6000억원)은 부동산 경기 호황에 따른 건설수주 증가 영향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40.2%)을 보였다.
동남권 가계대출은 146조원에서 8.7% 증가한 159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가계대출 중에는 주택담보대출(86조원→96조원)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울산 가계대출은 3.8%, 주택담보대출은 4.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울산지역 예금액은 43조280억원에서 52조3740억원으로 21.7% 증가하면서 동남권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동남권 전체 예금액은 324조4040억원에서 378조3600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동남권 1인당 가계부채 규모는 전국 평균대비 84.9%로 수도권을 제외하면 가장 높았다.
BNK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최대 160조원까지 늘어나는 동남권 가계대출의 연착륙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대출 비중이 낮아진 제조업에 활력을 주기 위해 신용회복, 분할상환 등 금융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