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여야는 추석 직후 여론흐름이 정기국회 중반에 펼쳐질 국정감사에 이어 내년도 예산안 심사까지도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각각 사활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집권여당은 전직 대표와의 법정 다툼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고 민주당은 이제 막 선출된 신임 대표의 검찰 수사에 당의 운명을 내맡기게 된 가파른 상황에서 각각 어떤 형태로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시즌2 비대위’ 논란 국민의힘
‘시즌2’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이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한 국민의힘은 5일과 8일 잇따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항에 나선다.
새 비대위 선장으로는 법원의 1차 가처분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됐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당 정상화를 장담하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나온다. 추석 연휴 후인 오는 14일 가처분을 포함한 이 전 대표와의 3건에 대한 법원 심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앞선 1차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원 8인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의 효력정지를 구하는 추가 가처분 신청을 잇따라 낸 상태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를 고쳐 절차적 미비점을 해소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가처분 2라운드’에선 재판부의 다른 결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만약 법원이 1차 가처분과 마찬가지로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국민의힘의 새 비대위는 또 다시 좌초하고 당은 대혼돈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내에서 새 비대위 추진을 놓고 찬반양론이 엇갈렸던 만큼, 가처분 인용 시 여권 내홍도 걷잡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 전 대표는 새 비대위 출범을 막는 4차 가처분 신청도 예고했다.
국민의힘이 이 전 대표와 정치적 타협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집안싸움을 법정으로까지 끌고 갔다는 당 안팎의 비판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출석놓고 긴장모드 민주당
민주당 지도부는 우려했던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취임 나흘만에 돌출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여권을 겨냥해선 역공을 취하고 나섰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 요구에 민주당은 즉각 ‘정치탄압’ ‘전쟁’으로 규정, 강력 반발하며 대여투쟁의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특히 5일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검찰 수사를 규탄하는 한편 이 대표의 출석 여부를 포함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관건은 이 대표가 검찰의 포토라인 앞에 설 지 여부다.
당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 대표의 측근들은 대부분 검찰의 ‘망신 주기’ 의도에 넘어가선 안 된다며 출석을 만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법과 원칙, 증거와 법리에 따라 김 여사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역공을 취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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