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9~12월 울산의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울주군 범서읍에 조성되는 신혼희망타운 835가구와 남구 신정동 402가구 등 모두 2698가구에 이른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지만 고금리에 따른 금융 부담, 장기 불황 가능성 등으로 어쩔 수 없이 분양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역내 미분양 물량은 7월 기준 788가구로 지난해 연말(397가구) 대비 두배 가량 늘어난 상황이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연말까지 1년간 진행되는 분양물량은 1만131가구로 지난해(4731가구) 대비 114% 증가했고, 연간 입주물랑(예정포함) 역시 3856가구로 지난해(1492가구) 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이는 윤석열 정부의 행보에 공급자들이 보폭을 맞춰 물량을 푸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 건설사들은 부동산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분양일정을 미뤄왔다. 하지만 기대보다 공개된 규제 완화폭은 적었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첫 4회 연속 올리면서 분양 전까지 각 업체들이 투입해야 할 금융 비용이 대폭 확대됐다. 이 때문에 늘어난 부담을 버티지 못한 공급자들이 하반기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추석 후 이달 말께 열릴 전망인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선 규제지역을 대거 해제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제 완화는 지켜봐야 하는 사안이다. 진짜 이유는 이자다. 금리가 앞으로도 몇 차례 인상될 걸로 예상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다려봤자 수익성이 더 떨어질 공산이 크니 울며 겨자 먹기로 물량을 쏟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고환율·고물가·고금리 등에 따른 위축된 매수심리로 미분양 리스크가 존재해 분양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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