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이 들지 않고 사기·전세금 미반환 등 부담이 적어 월세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접속자 1306명을 상대로 모바일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임대차 계약에서 보증부 월세 거래를 포함한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이 43.0%에 달했다. 이는 직방이 2020년에 진행한 동일한 조사 당시의 21.3%와 비교해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선호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세 선호 비중은 같은기간 78.7%에서 57.0%로 낮아졌다. 임대차 시장에서 여전히 전세 선호 현상이 강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해 월세 선호도가 대폭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울산지역 임대차 시장에서도 월세 거래량이 전세 거래량을 크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8월 울산지역에서 확정일자가 부여된 임대차 거래건수는 2만2604건이다. 이 가운데 전세 거래는 1만103건, 월세는 1만2501건이다. 전체 임대차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55.3%에 이른 것이다. 지난해 같은기간 월세비중(48.0%) 대비 7.3%p 증가한 수준이다.
앞서 2020년 1~8월에는 월세비중이 44.0%에 그쳤고, 법원 등기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올해가 월세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목돈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반면 월세는 전세 사기나 보증금 미반환 피해 위험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임대차 시장 변화 속에 임대인과 임차인 모두 상호 간의 신용 확인을 통해 안전한 임대차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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